‘탈 안철수화’ 가속화되는 국민의당, 종착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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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안철수화’ 가속화되는 국민의당, 종착지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5.3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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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장 선출로 내홍 일단 수습…향후 ‘해결과제 산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내홍을 거듭하던 국민의당이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는 모양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내홍을 거듭하던 국민의당이 박주선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분위기를 수습하고 있는 모양새다. 안철수 전 대표도 대선 이후 시작한 전국 감사인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정국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탈 안철수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당을 고려할 때 안 전 대표가 직접 전면에 나서 당을 수습할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의 지역위원장과 시당 관계자 등에 감사인사를 해왔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향후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선 재도전을 시사한 만큼 정국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당 안팎에선 안 전 대표가 향후 대권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당을 우선적으로 정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내홍 수습 분위기…여진은 남아”

안철수 전 대표가 대권 재도전을 시사하며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창당한 국민의당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우선 당의 창당 명분인 ‘기득권 양당정치 타파’는 잊혀진지 오래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연대설이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통합설은 창당 정신을 흔드는 데다 안 전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에도 치명상을 입혔다는 지적이다.

대선패배 이후 국민의당은 당 진로를 놓고 노선 투쟁을 벌였다.

‘바른정당과 통합연대’, ‘민주당과 통합연대’, ‘자강론’ 등을 주장하며 첨예한 갈등을 겪었다. 심지어 탈당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공방이 극에 달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연대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유사한 정체성과 정국 주도권 쟁취를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과 통합연대를 주장한 당내 동교동계 인사들은 같은 뿌리를 두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탕평인사를 볼 때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는 당의 존립근거가 약해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일단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며 갈등이 소강상태지만, 일시적 봉합에일 뿐 여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당내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탈기류가 감지되며 내부 이완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安, 당분간 정국구상…대선 재도전 위해 과제 산적”

무엇보다 당 일각에서 안 전 대표의 ‘대선 재도전’에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것도 그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특히 대선 후보 등록과 동시에 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안 전 대표가 어떤 명분으로 일선에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친안(親安)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에서는 오는 8월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일선에 복귀해 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국민의당을 수습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 않다”며 “그러나 그가 나서서 만들었고, 안철수를 보고 국민의당을 뽑아준 유권자를 생각한다면 결국 전면에 나서서 당을 수습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권 재도전을 하기로 한 만큼 시기가 문제이지 결국 나설 것이다.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 내홍도 수습될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21%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재기하기 위해서라도 침묵하는 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안 전 대표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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