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한방건강365일]뒷머리와 뒷목 통증, 일상을 흔드는 긴장성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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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한방건강365일]뒷머리와 뒷목 통증, 일상을 흔드는 긴장성 두통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6.02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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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교정과 스트레스 풀어주는 한약치료 병행하면 치료효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뒷머리와 뒷목의 통증을 초래하는 긴장성 두통은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자세교정과 스트레스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를 시행하면 효과적이다.ⓒ경희UN한의원

‘특별한 이유 없이 관자놀이와 뒷목, 머리 뒤쪽, 어깨 등이 뻐근하고 조이며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신경 쓸 일이 생기면 통증의 강도가 세지고 구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변을 보면 간헐적이든, 만성적이든 이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증상을 자주 경험하는 당사자의 경우 으레 머리에 뇌종양과 같은 심각한 질병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염려하고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람들이 걱정하는 뇌 질환에 의한 두통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뇌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은 열과 구토, 경련 또는 의식 소실을 동반하거나, 평소의 두통과는 달리 심한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증상이 수일 또는 수주에 걸쳐 나타나고 증상이 점점 심해지게 된다. 물론 이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검진을 통해 뇌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위의 증상이 없이 단순히 뒷목이나 뒷머리 등에 압박감이나 조이는 듯한 두통이 발생한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긴장성 두통은 심한 스트레스나 긴장된 자세 때문에 뒷목이나 뒷머리, 또는 머리 전체에 발생하는 두통으로 살아가는 동안 어느 누구라도 한번쯤은 겪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0~80%가 1년에 한번 이상 긴장성 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긴장성 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40만986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UN한의원의 이승헌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두통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뇌의 이상을 떠올리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두통은 일차성 두통으로 MRI등 정밀검사를 시행해도 원인이 분명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긴장성 두통인 경우가 많다”며 “다만 열과 구토, 경련, 의식소실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이라면 가급적 신속하게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진통제 의존보다 발병원인 근본치료 시행해야

긴장성 두통의 발생은 머리 주변의 근육이 여러 가지 이유로 긴장한데 기인한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싸고 있는 두피 안쪽에 바로 뼈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두피와 두개골 사이에 근육층이 존재하는데 바로 이 근육층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긴장성 두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긴장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거나 좋지 않은 자세와 극심한 스트레스, 딱딱한 음식을 좋아하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목 또는 어깨, 턱관절 쪽에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스트레스나 안좋은 자세로 인해 근육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통증 유발 물질이 축적되어 긴장성 두통을 초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어깨와 목, 턱관절 근육의 긴장은 연관통이라 해서 뒷머리, 옆머리, 앞이마, 눈 주변에통증을 유발하는 만큼 목, 어깨, 턱관절의 상태는 두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적 이론에서도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가 혈관과 뒷목 부분의 근육들을 긴장시켜 혈액순환을 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긴장성 두통은 일상생활을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두통이 발생해도 치료를 시행하기 보다는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진통제에 의존하는 것은 약에 대한 내성을 초래, 시간이 갈수록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긴장성 두통의 치료 시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치중하는 대증요법이 아닌, 질환을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두고 시행한다.

이 원장은 “긴장성 두통은 물론 대부분의 두통환자들이 증상이 발생하면 통증을 경감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진통제를 복용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닐뿐더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긴장성 두통은 발병을 초래하는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치료와 함께 재발의 방지가 가능하며 따라서 근원치료를 시행하는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장성 두통의 한방치료는 침 치료와 부항, 추나치료, 한약치료 등을 통해 시행한다. 침 치료와 부항, 추나치료의 경우 목과 어깨 부위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일자목 또는 굽은 등과 같은 자세 이상을 바로잡아 체형을 교정해주는 치료로 잘못된 자세로 인한 근육통을 치료함으로써 두통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로 경직된 근육 풀어주는 한약치료 효과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어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나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한의학적 관점에 근거한 치료방법으로 한의학에서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 해서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덥게 해야 건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머리부위는 우리 몸의 가장 상부에 위치, 따뜻하고 상승하는 하늘의 기운인 양기(陽氣)가 모두 모이는 곳으로 이 기운을 발쪽으로 내려 보내야 하고, 반면 발은 우리 몸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여 차가운 땅의 기운이 모이는 곳으로 이 기운을 머리쪽으로 올려 보내야 우리 몸의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건강하게 된다.

스트레스의 경우 대개 ‘화(火)’ 또는 ‘열(熱)’로 표현되는데, 화열(火熱)의 기운은 불꽃처럼 위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발쪽으로 내려가야 할 양기가 오히려 더 머리쪽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화기(火氣)를 내려주는 주는 처방을 통해 한약치료를 시행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증상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이외에 턱관절의 통증이나 개구장애 등이 있는 환자의 경우 반드시 턱관절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긴장성 두통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앉아 있을 때 허리를 펴고 턱을 당기는 등 바른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측면에서 볼 때 귀와 어깨 중간선이 일직선을 유지하고 있으면 바른 자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30분에 한 번 정도는 자세를 바꿔주면서 목과 어깨 부위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증상악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운동, 명상, 음악감상 등으로 마음에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 원장은 “긴장성 두통의 대부분은 일상에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쳤던 것들이 발병요인으로 작용, 발생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며 “따라서 긴장성 두통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적절한 치료의 시행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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