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포옹한 김현철…“동서화합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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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포옹한 김현철…“동서화합 최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6.0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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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밖에선 역할에 한계 있다 생각…새 정부 돕겠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학교 특임교수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꽤 긴 시간동안 정치적으로 적을 두지 않으며 재야에 남아있던 그가 마침내 마음을 굳힌 셈이다. 동서화합과 구 민주계의 부활을 내건 그의 향후 정치도전이 주목된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학교 특임교수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꽤 긴 시간동안 정치적 휴지기에 있던 그가 마침내 마음을 굳힌 셈이다. 동서화합과 구 민주계의 부활을 내건 그의 향후 정치도전이 주목된다.

김 교수는 YS의 민주화 투쟁 과정과 정치를 어려서부터 지켜봐 왔다. 그 결과 일찌감치 정치적 재능을 드러내며, 상도동 사단의 핵심 멤버이자 YS의 참모 중 하나로 활약했다.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선 YS에게 “소선거구제를 받으면 제1야당이 위태롭다”는 조언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이 선거서 김 교수의 조언을 듣지 않은 YS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은 원내 3위로 추락했다.

이후 김 교수는 14대 대선에서 아버지를 도왔고, 문민정부가 열린 뒤에는 여당 내 민주계의 중심 실세로 1996년 제15대 총선에선 여론 조사와 선거 전략을 담당하기도 했다. 소통령(小統領)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였던 김 교수가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 선거의 공천은 과감한 인재 등용의 사례로 회자된다.

그러나 소위 ‘한보사태’로 알려진 의혹으로 김 교수는 옥고를 치렀다. 대부분이 무혐의로 결론났으나,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되면서 김 교수는 중앙정치에서 멀어졌다.

김 교수가 다시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서다. 2012년 대선 당시부터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현 여당의 주류인 ‘민정계’와 선을 긋고 나섰다. 동시에 문민정부가 민주정부의 시초임을 강조하며 야성을 강하게 보였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후 5년만 더 집권했다면 역대 북한 정권과 적대공생하면서 독재를 일삼던 독재세력들을 말끔하게 정리했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과 내년 대선은 이를 이루는 원년이 되길 멀리서나마 기원해 본다”고 공개적으로 야권을 지지했다.

게다가 김 교수가 문민정부 시절 하고자 했던 개혁의 방향이 현 문재인 정부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해석도 있다.

상도동계의 한 인사는 1일 "문민정부의 개혁은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최형우, 김덕룡, 김현철 등 민주계가 사분오열 돼 미처 하지 못한 남은 것(개혁)도 많다"고 증언했다.

이번 대선서도 DJ의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손을 잡고, ‘동서화합’을 내걸며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달 31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교수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 동서통합 의지에 강한 지지를 보내며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라며 “당 밖에선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향후 당직을 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는 한편 “당과 협의 후에 주어진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가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아버지 YS의 정치적 고향이었던 PK(부산경남)에서 정치활동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경남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분위기가 일변했다. YS에 대한 재평가, 노무현에 대한 향수가 PK에서 강하게 나오는 중이다”이라며 “명분과 진정성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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