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 교수 “글로벌 시대 영어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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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교수 “글로벌 시대 영어는 필수”
  • 이아람 기자
  • 승인 2009.06.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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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자기경쟁력. 꾸준한 반복학습이 지름길

글로벌 시대가 도래하며 세계인의 언어인 영어는 더 이상 특기가 아닌 필수가 됐다. 현 정부에서도 영어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아직도 “영어를 꼭 할 필요가 있나?” 라고 되묻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가장 효과적일까. 198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 실용영어를 전파한 (주)민병철 교육그룹의 민병철 교수(59·중앙대 교양학부)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최근 세계화 바람이 거세게 일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늘어나면서 삼성, 현대, LG, SK 등을 비롯한 대기업에서는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고, 직원들의 영어교육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다국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바로 ‘의사소통’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세계 어디를 가도 가장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국제어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분야를 막론하고 세계 곳곳에서활약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며 그들의 유창한 영어실력이 더욱 주목받고있다.
 
 

▲     ©시사오늘


 
만약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영어를 하지 못했다면? 외환 위기나 한미 FTA협상 당시 우리 측 관료들의 영어실력이 좀 더 유창했다면? 이유야 어찌됐든 한국의 세계화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구사능력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영어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인들의 평균적인영어경쟁력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언급되고 있는 영어교육의 ‘고비용저효율’이다. 어린 시절부터 사교육, 해외 유학 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반면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병철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은 문법, 독해, 번역 등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이다. 영어도 모국어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무조건 비싼 돈을 들여 해외 유학에 치중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말하며 “우리 학생들은 문법이나 독해실력은 세계 어느 나라 학생들보다도 뛰어나지만 정작 영어 의사소통능력은 현저히 뒤떨어지고 있다.
 
이는 학교 교육에서의 유창성 영어 교육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며, 학생들의 영어의사소통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현행의 문법.독해 중심의 수능 영어문제 출제 정책을 말하기 영어중심으로 과감히 개선하는것" 이라고 전했다.
 
다감각 영어습득훈련 방법이 말하기 영어학습에 효과 있어
지난 13일, 민병철 교수(59·중앙대 교양학부)를 만나기 위해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학교를 찾았다. 민 교수는 80년대 초반 국내에서실용영어 교육의 초석을 다지며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민병철 생활영어’로 영어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시 영어 공부 좀 해봤다는사람들 중 그의 교재 한번 안 들춰 본 사람이 없을 정도니 그의 수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것만도 영광이라는 게 이곳 학생들의 반응이다.

AM 9:30, 봅스트 홀 452호.
민병철 교수는 현재 "대학영어"와 "생활영어"를 맡고 있는데, 기자가 생활영어 수업이 한창인 강의실을 들어서자 여느 강의실의 엄숙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40 여명의 학생들이적극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업 방식은 민 교수가 그간의 실용영어 교육 경험을 통해 개발한 ‘동영상 반복 훈련 프로그램’ 으로 교재만 가지고 진행하는 수업보다 영어 실력 향상에 훨씬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동영상 프로그램은 외국인들의 상황별 대화를 듣고 속도를 줄여가며 듣고 말하기를반복하는 시스템으로 계속 따라 하다 보면 문장 전체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붙게 되고, 그 다음엔 머릿속에 쉽게 기억된다. 실제로 수업에 참여해보니 진작 영어를 이렇게 쉽게 익힐 수 있었다면 훨씬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때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영어실력이나 발음이 상당한 수준이라 민병철 교수의 수업을 듣게 된지 얼마나 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상과는 달리 고작 ‘1학기’도 안됐다고 한다. 믿기 어려워 유학을 다녀오거나 그동안 학원을 다니며 배운 것은 아니냐고 묻자 유학을 다녀온 학생은 단 한명 뿐이고, 학원이나 다양한 교재를 통해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동영상 수업이 훨씬 이해하기도 쉽고 발음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민 교수는 “영어회화를 훈련할 때는 상황을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그 상황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어 그는 “실제 자신이 그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면서 영어를 듣고-말하고-제스츄어를 따라 하는 "다감각 영어습득훈련방식"은 학생들을 영어교육 훈련에 몰입하게 하고 말하기 능력뿐 아니라 동시에 국제 감각을 터득하는데도  획기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전 같이 연습하는 것이 포인트
민 교수가 수업에 백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실전 같이 연습하는 것이다. 이에 그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문장을 외우는 것은 흥미를 잃기 쉽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어 표현을 대화체로 덩어리째 익혀야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다”라며 영어회화를 훈련할 때 "듣기" 보다 "말하기" 에 치중해야되는 이유는 “들리는 만큼 말할 수 없지만 말하는 만큼 이상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이윤중(21,전자전기공학과 1년) 학생은 민병철 교수의 수업과 기존에 학습했던영어 수업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지금까지 영어 학원을 많이 다녀봤다. 실력은 중상정도인데 입시위주 교육을 하느라 빨리 읽고 해석해 문제만 풀다 보니 정작 말하는 게 부족했다. 하지만 민병철 교수님은 수업 도중 잘못된 발음도 세심히 잡아주시고 여태 접해보지못한 동영상 수업방식으로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며 “평소 민 교수님이 외국에서의 경험담이나 사진들을 보여주시며 에티켓이나 식사예절 및 그들의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수업내용도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민지(22, 연극영화학부 3년)학생은 “친구들의 추천으로 민병철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무엇보다 민 교수님의수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로서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수업방식에 대해 “지금까지 교재를 통해 듣고 말하기를 반복하는 수업도 해봤고, 외국인 강사한테수업도 들어봤지만 친구들 역시 머릿속에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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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병철 교수님은 새로운 방식으로 많이 접근하시는 것 같다. 특히 동영상 강의를 통해 빠르기와 억양을 조절해가며 반복하다보니 언젠가부터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무대 디자인이 꿈이라는 이 민지 학생은 영어의 필요성에대해 “요즘은 연기를 하는 친구들도 영어를 잘해야 한다. 그만큼 기회나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국제화 시대가 되면서 국내에서만 안주하기 보다는 더 넓은 세계에서 실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게 목표인데 그러려면 의사소통이 잘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외국 극단과 연출가들과의 교류가 많아져 영어는 이미 필수가 됐고 희곡을 잘 읽으려면 어휘력 능력도 향상시켜야 하기에 연기하는 친구들도 요즘 영어 공부에 한창이다”라고 전했다.
 
선진국의 대부분이 영어 통용국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는 무려 6,000여 개에 이르고 있다. 그 중 영어는 세계 제1의 언어로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인구는 약 3억 8천만 명에 이르며, 공용어로 하고 있는 나라는 60여 개국에 달한다.
 
또 전 세계 인구 중에서 10억 이상이 영어를 배우고 있으며 이제 영어를 하지 못하면 시대의 흐름을 쫓지 못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핸드폰으로 더욱 유명해진작은 나라 핀란드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바로 ‘영어’다. 국민 78%가 영어를 구사하는 핀란드는 영어교사들이 모국어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주당 2시간씩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TV방송에서 외화를 원어로 방영하며, 영어 프로그램이 전체 TV편성의 50%나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평상시에 영화가 생활화 된다면 더욱 쉽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한국인들은 언어의 발음 구조상 친근한 중국어와 달리 거리가 먼 영어의 경우 더욱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영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은 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MBC-TV 민병철 생활영어’는 81년부터 10년에 걸쳐 진행된 인기 프로그램으로 한국 실용영어의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찌감치 실용영어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민 교수는 "말하기 영어"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영어상황을 말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고, 오디오 교재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은데 이때 주의할 점은 반복해서 동시말하기로 따라 하되 스피커에서 나오는 원어민의 소리가 내 목소리 보다 더 커야 한다. 그래야만 원어민의 발음, 인토네이션,  강세등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민병철 교수는 마지막으로 조기유학의 열풍에 대해 “12, 13세 미만의 어린 자녀들을 해외로 내 보내기 전에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될 점은 이 시기가 언어를 습득하는데 최적의 나이 임과 동시에 [한국인으로서의 뿌리가 내리는 시기] 라는 점이며, 이 나이의 어린이들을 해외로 내보내게 되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Korean Identity) 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 자녀들을 영어권 국가로 보낸 후, 거의 외국인이 되어버린 자녀들과 마음속 깊은 대화를 할 수 없는 부모들이 늘어 나고 있다. 한국에는 이미 인터넷교육, 영어원어민 교육, 영어도서프로그램등을 통해 외국에 내보내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어있다.
 
영어교육은 어릴적 부터 이루어 져야 하며, 언어습득기에 1년 간 영어를 배우는 것은 성인이 되어 10년 동안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이다. 이는 외국에 한번도 나가 본적이 없는 어린이들이 영어를 원어민 처럼 구사하고, 각종 영어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 하는 것으로 이미 입증되고 있다" 며 영어만을 배우기 위해 구태여 조기유학을 보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30년에 걸쳐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영어교육을 해왔다. 방송이나 대학에서의 영어교육 뿐 아니라 제주도 영어전용타운, 대구 수성구와 서울 서초구 등의 지방자치단체의 자문 및 영어 특구 조성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고 얼마전에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서초구과 함께 사교육비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주민들이 양질의 영어교육을 받는 "어린이 영어 도서센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운영중에 있다.
 
영어는 이미 지구촌 제1의 의사소통 도구이며, 이제 영어를 잘 하는 것은 더 이상 특기가 될 수 없다. 이제는 자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성을 갖고 지구촌의 전문가들과 영어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어야 할 때 이다. 더욱 전문화된 영어교육으로 글로벌 한국인 교육에 일조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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