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빠진 증권업계,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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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빠진 증권업계,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 ‘눈길’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6.0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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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할 역량을 지닌 국가이다. 우리나라의 70~80년대 모습을 지닌 곳이기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데다, 향후 차세대 제조업 수출기지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인건비, 확충된 사회기반시설, 긴 해안선 등이 이를 반증한다.”

이는 지난 1일 하나금융투자가 개최한 ‘펀드미식회’ 행사 자리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 이대원 운용팀장이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Next China, 신메뉴 베트남!’란 주제로 강연하며 이야기한 내용이다. 그리고 최근 증권업계가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삼성증권 베트남 현지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우수 PB들이 호치민증권을 방문해, 현지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과 베트남 증시 및 종목 관련 시황 토론회를 갖고 있다. ⓒ삼성증권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는 추세이다.

우선 삼성증권의 경우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토대로 베트남 주식중개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시의적절하고 신뢰도 높은 투자정보를 제공한 게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지난 3월 20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베트남 주식시장에 대한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증권은 서비스 오픈 30여일만에 중개규모 100억 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지난 2일에는 중개규모 200억 원을 넘어서며 시장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하는 등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은 “아시아 이머징 시장은 한국과 성장과정이 유사해 직접주식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며 “현지 증권사들의 정보교류, PB연구단 파견 등을 통해 투자정보의 질을 높인 점이 투자 만족도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삼성증권 우수 PB들로 구성된 ‘PB연구단’을 베트남 현지에 파견하고 기업탐방을 진행했다. 또 베트남 호치민증권 등 지역별 최고 증권사와의 제휴를 통해 평균 7.98%(베트남 추천종목 부문)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종속기업인 ‘Mirae Asset Securities (Vietnam) LLC’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증권중개와 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은 1분기 기준 5억600만 원을 벌어들이며 우수한 영업흐름을 이어갔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14년만 해도 2억 3700만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니, 2016년 전년 대비 5배 가량 늘어난 14억8500만 원 상당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현지 시장에 긍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법인은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인 ‘Mirae Asset Securities(HK) Ltd.’이 100% 지분율을 보유한 곳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베트남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그에 따른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몰렸던 이머징 시장에 대한 투심이, 점차 베트남 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도 당장 수익을 내려면 베트남 시장에 투자하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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