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중국’ 베트남에 열광하는 국내 은행들…이유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제 2의 중국’ 베트남에 열광하는 국내 은행들…이유는?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6.09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국내 은행들의 해외시장 개척이 활발하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이미 여러 국내 은행이 진출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 본 기사와는 관련 없음 ⓒ뉴시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 후 첫 해외출장 행선지로 베트남을 선두로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선택했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일정으로, 현지 법인의 영업환경을 점검하고 금융관계자와 사업 확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도 베트남 법인과 손잡고 베트남 모바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일부터 베트남 모바일 결제업체인 VIMO를 비롯, 한류컨텐츠 업체인 CJ E&M 베트남법인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하반기를 목표로 모바일뱅크 ‘올원뱅크’의 베트남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KDB산업은행도 지난 4월 베트남 BIDV(국영상업은행)과 MOU를 체결하고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나누는 등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계 기업 뿐 아니라 △현지 우량기업에 대한 대출 △PF △Syndicated Loan 등 베트남에서의 네트워크 및 업무확충을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현지법인 설립 혹은 업무협약 체결로 베트남 시장에 도전하는 은행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으로 8곳의 국내은행(신한·우리·기업·국민·KEB하나·부산·대구·산업)이 베트남에 법인설립의 형태로 진출했다. 

▲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현지 법인으로 출장일정을 소화한다.ⓒ신한은행

이 가운데 단연 선두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2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18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이 3개·KEB하나은행이 2개의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에 비해 독보적인 숫자다.  

그러나 신한은행에서는 베트남에서의 성과가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해외 법인의 경우) 문화 및 언어적 차이로 인해 성과 속도가 국내보다 훨씬 느릴 수밖에 없다”며 “베트남만 해도 지난 92년도에 진입했지만 성과는 지금에서야 나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금융권 안팎에서는 장기적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앞 다투어 베트남 진출을 목표로 두는 이유를 두고 ‘포스트차이나’ 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 잠재력이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뛰어나고 1억 명에 가까운 인구로 인해 사업성이 높다는 것이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이다.

이날 한 은행 관계자는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으로 인해 은행권의 해외진출은 예전부터 지속돼 왔다”며 “중국시장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성장잠재력과 수요가 높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