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몇 번을 말해야 믿어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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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씨티은행장, ˝몇 번을 말해야 믿어줄지 모르겠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7.06.16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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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의 통폐합이 인력감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철수도 안 해˝ 강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 박진회 행장이 철수 설과 관련해 항변하고 있다. ⓒ시사오늘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지점의 통폐합이 인력감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이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밝힌 내용이다. 해당 간담회는 씨티은행의 차세대 인터넷뱅킹인 ‘씨티 뉴 인터넷뱅킹’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최근 씨티은행 내 잡음이 끊이지 않은 탓에 해명을 위한 자리로 변모했다.

현재 씨티은행은 지난 3월 발표한 ‘차세대 소비자금융전략’으로 인해 첨예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해당 전략은 오는 2020년까지 자산관리 고객을 50% 증가시키고, 투자자산도 2배 늘리기 위해 전국 133개 점포 중 80%(101개)를 올 하반기까지 폐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 박 행장은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몇 번을 말해야 믿어줄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옴니채널(Omni Channel)’은 영업점에 배치된 금융전문가를 고객가치센터 등에 배치하는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 전 무기 일반사무 전담직원과 전담텔러 300여명을 정규직 전환한 것도 이들을 전문성 있는 금융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서”라며 “옴니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자문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생산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행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 씨티은행 지부에서는 영업점 폐쇄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한다. 영업점이 폐지되고 고객가치센터로 인원이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파견노동자 등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부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가 전년대비 3.56% 감소하자, 임직원 수 역시 6.53% 감소됐다”며 “영업점 폐쇄 계획이 발표된 후 8725명의 고객이 계좌를 해지하고, 4467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만큼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고 반박했다.

이날 박 행장은 최근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철수 설(說)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박 행장은 “국민의 당에 가서 이야기해야 믿겠느냐. 철수 안 한다. 안 철수”라며 “철수를 생각했다면 디지털 추세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투자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나아가 그는 “우리는 여전히 국내 시장을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디지털이란 흐름에 발맞춰 좀 더 빨리 변화를 시도한 것인 만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행장은 “노조에서 퇴직금 5배, 구조조정의 상시 가능화 등을 원하고 있어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늘(15일) 노조 간부들의 수련회에 방문해 강연을 할 예정인 만큼 노사간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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