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KDB생명 부실은 낙하산 때문…왜 노동자가 책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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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금융노조 “KDB생명 부실은 낙하산 때문…왜 노동자가 책임 지나”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6.20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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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KDB생명의 부실한 경영성적이 낙하산 인사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며, 희망퇴직을 앞세운 구조조정 반대를 주장했다. 

20일 사무금융노조는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증자 미끼로 생존권 협박하는 산업은행을 규탄한다’는 슬로건 아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모인 노조관계자들은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증자를 조건으로 KDB생명에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측에 제안한 자구노력은 대규모 지점 통폐합 및 조직개편과 희망퇴직 진행 일정 등이다. 현재 노조 측은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무금융 노조 측은 “KDB생명의 희망퇴직은 최근 동종업계가 진행한 희망퇴직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회사는 인건비 300억 원이라는 절감 목표액을 이미 공표했고, 지점수도 현재의 50% 수준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 개선을 명분으로, 증자가 시급한 KDB생명에게 인건비 절감을 요구하는 것은 노동자들에 대한 생존권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KDB생명의 부실한 경영성적이 낙하산 인사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며, 희망퇴직을 앞세운 구조조정 반대를 주장했다. ⓒ시사오늘

아울러 사무금융 노조는 KDB생명이 이와 같은 사태에 직면한 원인을 두고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지목했다. 그간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외형확장을 위해 고이율 저축성 상품 판매를 확대하거나 KDB생명을 매각 이슈에 노출시키는 등 영업경쟁력을 악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산업은행 출신 비전문 경영진을 낙하산으로 임명한 의혹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룹관계사들의 인사 청탁 비리의혹 및 퇴직 후에도 임직원들이 일정기간 월급을 받는 문제 등이 그간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무금융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그간 행해왔던 경영간섭의 책임을 모른 척 하고 경영실패의 결과를 모두 힘없는 KDB생명 직원들 몫으로 강요하고 나섰다”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KDB생명의 경영진을 조정하는 것을 멈추고 대주주답게 전면에 나와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KDB생명 측은 결정된 부분이 아직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날 KDB생명 관계자는 “희망퇴직의 경우 현재 컨설팅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결과에 대해 결정이 난 부분은 없다”며 “내부적 절차를 밟으면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 측이 제시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서는 “지금 재임하고 계신 사장님은 보험 쪽에서 수석부사장을 2년 정도 역임하고 나서 CEO가 되셨다”며 “그동안 다른 금융권에서 금융에 대한 지식을 쌓아 오셨기 때문에 낙하산이라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낙하산 논란에 휘말린 안양수 KDB생명 사장은 1980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지점장·기업구조실장·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에는 KDB생명의 수석부사장으로 부임해 2년간 회사 경영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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