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초강공' 모드 선포...한국당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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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초강공' 모드 선포...한국당 따라가나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6.2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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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취무색 야당'이라는 지적에 존재감 부각 위한 행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 뉴시스

바른정당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애초에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며 무조건 비판만 하는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야당이 반대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고, 과거 사생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제대로된 조치를 취하지 않자, 바른정당은 “협치를 깼다”며 ‘초강공’ 모드를 선포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강 후보자를 임명하자,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외교통일위원회 간사진 회의에서 “이제 협치는 중대 국면을 맞게 됐다. 새 정부 출범 38일 만에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벌써 2번째 강행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임명한 지난 13일에도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브레이크 없는 오만한 질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향후 국회 일정과 관련해서도 상응하는 논의를 취할 것이다”며 “협치를 하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불통과 독재로 가겠다고 선언했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19일에는 한국당·국민의당 두 야당과 함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을 운영위원회에 출석시켜 인사검증의 책임을 묻겠다며 운영위 소집에 동의했다. 20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열린 운영위는 결국 여야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중간에 여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바른정당은 두 수석이 운영위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다른 상임위 일정도 ‘보이콧’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당분간 정부에 대한 ‘초강공’ 모드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바른정당의 태도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무색무취 야당’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바른정당이 이번 기회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바른정당은 안보 문제를 제외한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나름대로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정부에 대한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40석을 가진 국민의당이 실질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바른정당(20석)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사실이다. 

한편, “최하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한국당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이러한 바른정당의 태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가 이번 내각 인사와 관련해서 약간 실수를 한 게 있다”면서도 “우리당이 워낙 존재감이 없다보니까 속마음이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강하게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국당과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은 ‘순풍으로 불고 있는 민심에 돛을 달고 가야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강경한 태도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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