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찾는 찬 음료와 찬 음식, 여성건강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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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찾는 찬 음료와 찬 음식, 여성건강에 빨간불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6.2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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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부냉증 초래, 자궁질환과 불임 초래 원인될 수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즐겨 찾는 찬 음료와 찬 음식은 자궁질환과 불임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0℃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며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가운데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이나 사무실은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에서도 에어컨을 가동하는가 하면 더위를 식히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찬 음료나 찬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당장 거리에 나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찬 음료를 손에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음식점에서는 얼음을 띄운 차가운 냉면 또는 콩국수 등을 먹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2~3년 전부터 열풍처럼 곳곳에 문을 연 빙수전문점에서 여럿이 어울려 각종 과일빙수 등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물론 찌는 듯한 무더위에 지친 몸을 식히고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일사병과 열사병을 막기 위해서도 찬 음료 또는 찬 음식의 섭취와 냉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처럼 찬 음료와 찬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거나 과도한 냉방에 장시간 몸을 노출시키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이상을 초래하고 특히 가임기 여성들의 경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한의학에서는 찬 음료나 찬 음식의 지나친 섭취, 과도한 냉방 등은 자궁건강을 해치고 불임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요소로 파악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찬 음료와 찬 음식, 그리고 과도한 냉방이 가임기 여성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찬 음료나 찬 음식, 냉방 등이 하복부를 차갑게 만들어 각종 자궁질환 또는 나아가 불임을 초래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하복부가 찬 기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저하로 이어지기 쉽다. 여성이 저체온일 경우 난자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자궁 내 근육을 경직시키거나 자궁혈관을 수축시키고 자궁내막을 얇게 만들어 자궁근종을 비롯해 각종 자궁질환을 발생시키기 쉽다.

실제로 여성들에게 다발하는 자궁근종 또는 생리불순 등도 따지고 보면 찬 음식이나 찬 음료의 과잉섭취, 과도한 냉방, 스트레스 등과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들 질환은 증상이 악화될 경우 불임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배원식한의원의 이종안 원장은 “젊은 여성들의 경우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 덥지 않은 계절에도 찬 음료와 찬 음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들 음식물은 자궁을 차갑게 만들고 난소 쪽으로 가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 각종 자궁질환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불임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급적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임기 여성들이 찬 음료와 찬 음식의 섭취, 그리고 과도한 냉방을 삼가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사람의 위장은 따뜻할수록 섭취한 음식물을 빨리 소화시키는 반면 차가우면 반대로 소화속도가 느려지게 되는데 이 때 음식물이 위에서 장시간 머물게 되면 부패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장에 가스가 차고 노폐물이 발생할 경우 역시 자궁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례로 지난 2013년 일본에서 개최된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불임치료 관련 연구논문에 따르면 하복부 냉증과 장내 가스발생, 소화불량, 식체 등이 불임환자에게 나타나는 다빈도 증상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건강, 특히 가임기 여성의 건강과 불임 예방을 위해서는 무더운 여름철의 경우에도 찬 음료나 찬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과도한 냉방을 피해 하복부와 자궁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체온을 낮춰 하복부와 자궁을 차갑게 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커피, 빙수 등 찬 음료와 얼음을 띄워 먹는 냉면 등과 같은 찬 음식의 섭취를 가급적 삼가고 에어컨 등 과도한 냉방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냉방이 가동되는 실내에서 작업을 하거나 수면 시 담요 등으로 아랫배를 덮어주어 따뜻하게 보온을 유지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처럼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아랫배가 차고 가스가 찬 듯 답답하며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자궁과 관련된 질환의 발생을 한번쯤 의심해보고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보고 이상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궁질환의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증상 악화는 물론 이로 인해 불임증을 초래하는 예가 흔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당수의 여성들은 자궁에 이상이 발생해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치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자궁질환 치료 시 보존적인 비수술요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게 되는 경우라면 한방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원장은 “과도한 냉방에 장시간 몸을 노출시키고 찬 음료와 찬 음식을 즐기면서 배가 차갑고 생리가 불규칙하며 자궁질환이 발생했다고 걱정하는 것이야 말로 잘못된 생각”이라며 “하복부 냉증이나 자궁질환이 발생한 경우라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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