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데이지호 참사 대응] 김영춘 해결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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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참사 대응] 김영춘 해결사 될까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6.21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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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정부 미온적 태도" 주장 vs. 해수부 "최선 다하고 있다" 해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문재인 정부가 ‘1호 민원’로 삼은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가족들은 21일 오후 서울 연건동 4.19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족들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수색과 관련) 약속했던 부분이 진행되길 바란다”며 “이와 관련 지난 면담에서 김 장관과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에 해수부 수장 김영춘 장관이 적극 나설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이 “조기에 수색이 가능하도록 수색 선박 2척을 추가 투입해달라”고 요청하자 “해수부 예산이 될지 안전 예산이 될지 모르겠지만 관계부처와 협조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요청하고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김영춘 장관에게 적잖은 기대를 갖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실종된 2등 항해사 허모 씨의 누나 영주 씨는 지난 19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장관이 농해수위 위원장을 하던 시절 면담을 한 적 있다. 김 장관이 (청문회에서 밝힌 것처럼) 관심을 갖고 수색에 적극 나섰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해수부를 통해 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했다.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수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대응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김 장관은 취임 전 농해수위 위원장 시절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하지만 해수부 측의 입장은 가족들과의 바람과는 다소 상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청문회에서 이개호 위원장이 가족들이 원하시는 요구사항을 말씀하셨다. 수색선 2 척을 추가투입하길 원한다는 내용이었다”며 “김 장관은 가족분들의 염원을 감안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지, 2 척을 한정지어서 하신 말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재 투입된 2 척을 최대한 활용하고 효율적인 수색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침몰 이후 초반에 외국 선박과 연안국 군사선이 투입된 집중수색기간이 존재했고, 그 기간에 구명벌 한 척을 제외한 다른 구명정들을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들을 발견했으면 좋았을텐데 해수부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 선사가 투입한 선박, 오는 5일 수색 종료

앞서 청와대는 지난 13일 관계 부처에 수색선 1척 긴급 추가 투입 등 수색·구조에 필요한 종합적 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던 싱가포르 국적 선박을 사고 해역으로 출발시켰다. 이 선박은 오는 25일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영주 씨는 “실종 해역에는 현재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투입한 선박이 지난 15일부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선사가 투입한 선박이 오는 7월 5일 철수한다는 사실을 어제(20일) 알았다”며 “선사와 정부가 투입한 선박 두 척이 함께 수색할 수 있는 기간은 불과 며칠밖에 안되는 셈이다. 앞서 정부가 설명한대로 3척의 선박을 추가로 보내고 본래 수색구역으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앞선 해수부 관계자는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청와대가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말했듯이 선박 한 척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21일 오후 서울 연건동 4·19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있다. ⓒ시사오늘

◇ “제2의 스텔라데이지호 28척…정밀조사해야"

하지만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은 정부가 수색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왜일까?

정부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1번가’에서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실, 외교부, 해수부, 해경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 재개에 관한 제1차 새정부 합동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실시한 표류예측시스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실종 인근 해역 가로 220㎞, 세로 130㎞ 등 총 2만8천600㎢ 구역을 집중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들은 정부가 최초로 설정한 수색범위(가로 300km, 세로 220km, 총 6만6천㎢)보다 축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주 씨는 “정부가 지난 5월 19일 해양기술연구원을 통해 구멍벌을 추적했다. 당시 정부가 최초 설명한 수색면적을 수색하려면 3척의 선박, 또 22일이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은 ‘제2의 스텔라데이지호 참사’가 나지 않도록 문제의 노후선박을 출항금지토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영주 씨는 “사고 선박과 같은 종류의 선박이 한국에 28척이나 더 있으며, 폴라리스 쉬핑이 18척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선박에 대해 운항금지 조치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앞선 해수부 관계자는 (문제 제기된) 28척 노후선박에 대해 정밀점검을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세월호의 경우, 문제가 되는 연안 여객선은 출항제한 바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외항 상선과 같은 경우에도 선령(船齡)으로 화물선 출항을 제한하는 사례는 없다는 사실을 감안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춘 장관 보좌진 측은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스텔라데이지호의 경우, 김 장관이 농해수위 위원장이었던 시절 가족들을 뵌 적있다. 장관 취임 이후 관련 내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수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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