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서울시장선거戰] 조기과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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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서울시장선거戰] 조기과열, 이유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7.06.22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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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다음 타자´ 없는 여권
반등할 ´다른 기회´ 없는 야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내년에 치러질 서울시장선거가 조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지방선거를 아직 1년 가까이 남겨 둔 시점에서 벌써부터 후보군이 거론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빠르게 집중되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당내 '춘추전국 시대'가 열린 여당으로선 정국 주도권이 필요하다. 이보다 좋은 '반등' 카드가 없는 야권도 총력전을 벌써부터 준비 중이다.

▲ 내년에 치러질 서울시장선거가 조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아직 1년여를 남겨 둔 시점에서 벌써부터 후보군이 거론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빠르게 집중되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당내 '춘추전국 시대'가 열린 여당에선 정국 주도권이 필요하다. 이보다 좋은 '반등' 카드가 없는 야권도 총력전을 벌써부터 준비 중이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박원순 3선도전 vs. 차기 주자의 부상

더불어민주당은 순항 중이다.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여당이 된 뒤, 역대 가장 높은 당 지지율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서서히 전운이 감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잇는 차기 리더십을 누가 차지할 것인지와 관련, 누구 하나 가장 앞서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춘추전국시대다.

한 때 공천권을 쥐고 있던 당 대표가 곧 대권 주자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오히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사례처럼, 서울시장을 통해 대권에 다가서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현역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지난 20일 <프레시안>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은 25.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재명 성남시장(19.0%), 3위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13.9%)였다. 다만 일각선 박 시장이 원내경험을 위해 재도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이 제기된다.

강력한 도전자로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있다. 대권에 도전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던 이 시장은 지난 20일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서울시장 도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 박영선‧이인영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최소 서울에서 3선 이상을 한 당내 중진들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의 한 관계자는 22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선거인 지방선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장직은 그 중에서도 상징성이나 행정경험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기면 판세가 바뀐다…황교안·김성식·유승민·노회찬 나서나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눌려 고전중인 야당들은 다음 지방선거가 승부처다. 보수의 적자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여야 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정체성 진통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은 물론, 더욱 존재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정의당도 가능한 ‘최고패’를 낼 전망이다.

한국당은 황교안 전 총리가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이 고무적이다. 대권 주자로서도 꽤 높은 선호도를 보였던 황 전 총리는, 자유한국당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로 평가된다. 여기에 지난 총선 서울을 휩쓰는 야풍 속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한 나경원 의원도 한국당 후보군의 한 사람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사퇴로 서울에서 의석이 하나 줄었다. 최명길 의원이 민주당에서 건너오며 수는 유지됐지만, ‘안철수 카드’를 낼 명분이 약해진 상태다. 여론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는 6.9%에 그치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10.2%)에게도 밀려났다. 하지만 서울시장에 후보를 내는 것도 포기할 수 없는 국민의당은, 대안으로 김성식 의원이나 김종인 전 의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바른정당은 지방선거를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낼 카드가 많은 ‘스타 정당’이니 만큼, 후보군이 한국당보다도 두터운 편이다. 유승민 의원 등판설이 가장 많이 나오는 가운데, 이혜훈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용태 의원 등도 거론된다. 의석이 한국당보다 적은 바른정당으로서는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지방선거가 역전의 기회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도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진보정치의 양대 거목인 심 대표의 대선 출전에 이어, 이미 한 차례 시장선거에 도전했던 노 원내대표의 역할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최근 상승세를 탄 정당의 지지율과 인지도를 또 한번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기회라는 평이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총선은 멀고, 사실상 내년에(지방선거에서)이번 정권에서의 정치판도가 판가름 날 것”이라면서 “지역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수도권이 진검승부처 아니겠나. 야권이 반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다른 건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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