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동행' 재계-文정부, 첫 '허니문' 보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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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美 동행' 재계-文정부, 첫 '허니문' 보따리는?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6.23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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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미국 사업 연관성 고려해 '실리' 위주 구성‥4대 그룹은 미국 사업 확대 계기 삼을 것으로 전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52명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의 경제사절단 166명과 비교하면 인원수 면에선 크게 줄었지만, 중소·중견 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미국 사업 연관성을 고려하는 등 실리에 중점을 둔 인원으로 구성했다는 평가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청와대 승인을 거쳐 최종확정된 경제사절단 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룹 총수로서는 최태원 SK회장과 허창수 GS 회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이재용 부회장 대신, 권오현 부회장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한다. 한화는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가, CJ는 손경식 회장이 각각 참석한다. 

반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한상의가 청와대에 제출한 명단에 올라있던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도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대미 투자·교역, 미국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 고려해 명단이 확정됐다”며 “불법·탈법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있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참여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52명 명단이 청와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 뉴시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은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현지 사업 투자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를 숨가쁘게 이어왔던 최태원 회장은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를 통해 미국 현지 사업도 챙겨볼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미국 석유 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가 갖고 있던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 광구 두 곳의 지분을 3781억원에 인수해 운영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서울에 있던 석유개발(E&P) 사업 본사를 미국 휴스턴으로 옮겨,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셰일가스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 5월 버나드 샴포 전 주한 미8군사령관을 항공·방산부문 미국사업실장(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미국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사업실은 미국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항공·방산 부문 산하에 신설한 조직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화테크윈은 최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항공사업부(Aviation)와 1989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오븐 생산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막판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해 인수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의 로스앤젤레스 공장도 확충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지난 2월 테네시주에 미국내 최초의 주요 생산시설인 세탁기 공장을 신설하는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3억 달러를 투자해  북미 시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 신사옥을 건설 중이다.

한편, 미국을 찾은 경제인단은 대한상공회의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최하는 ‘한․미 비즈니스 서밋’(Korea-US Business Summit)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양국 대표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는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제조, 서비스업을 비롯해 IT, 의료,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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