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흥시장 ‘승부수’…中·美 부진 떨친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현대·기아차, 신흥시장 ‘승부수’…中·美 부진 떨친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6.23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파키스탄 신흥시장 진출 가시화…대체시장 육성 나선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내 차체 조립 라인 전경. ⓒ 현대차 홈페이지 캡쳐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 내 판매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위기 극복에 나선 모습이다. 이러한 다변화 전략은 미·중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부상하는 신흥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인도와 파키스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말 기아차는 자동차 고성장 국가인 인도시장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는 2019년까지 11억 달러를 들여 인도 안드라프라데시州(Andhra Pradesh) 아난타푸르(Anantapur)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

기아차는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을 성장할 전망인 인도 시장 진출을 통해 관세 장벽, 환율 변동성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보다 능동적인 대응을 이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인도 첸나이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는 파키스탄 시장에도 재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시장에서 2004년 철수한 전력이 있지만 인구가 2억 명에 달하는 나라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13년 만에 재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2월 파키스탄 현지 기업인 니샤트그룹 계열사인 니샤트 밀스와 현지에서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판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파키스탄 럭키시멘트의 모기업인 유누스 브라더스 그룹과 합작, 기아-럭키 모터스라는 이름으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파키스탄 정부가 현지공장 설립을 허가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날 데일리파키스탄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현지 니샤트그룹, 럭키 시멘트와 손잡고 1억6400만 달러, 1억9000만 달러를 투자해 파키스탄 내 완성차 생산을 추진한다.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신흥시장 진출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상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미국과 중국 판매 합산 비중이 40%에 육박했으며, 기아차도 44.9%로 나타나는 등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내 판매 부진 충격을 완화하려면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판매 강화가 더욱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해외생산 비중이 평균 70%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신흥시장 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적으로 기아차는 인도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55% 수준이던 해외생산 비중이 약 58% 이상으로 높아져,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전략 모델의 개발은 물론 적기 공급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추지미 포스코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국내 자동차 산업이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과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등으로 어려운 시기"라며 "인도,아세안 지역, 멕시코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와 현지화를 통해 대체시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도 "전통적인 시장에서의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이에 반해 현대차가 아직 진입하지 않은 불모지도 상당히 많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 자체는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5위권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