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원유철-신상진] 인지도-통합형-신선함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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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원유철-신상진] 인지도-통합형-신선함 강점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6.26 15: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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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대표 3인 SWOT 분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운명의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자유한국당은 다음달 3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른다. 향후 2년간 한국당의 ‘얼굴’ 역할을 할 당대표 자리에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 원유철 의원, 신상진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 〈시사오늘〉에서는 당대표 후보 3인의 SWOT 분석을 통해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소를 점검해 봤다. 

▲ 신상진 후보의 최대 강점은 신선함이다 ⓒ 뉴시스

기호1번 신상진 후보

강점(Strength) - “인물교체, 구태청산! 새롭게! 새롭게! 새롭게! 믿는다, 신상진!”

구호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신상진 후보의 최대 강점은 신선함이다. 신 후보는 제17·18·19·20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음에도, 그동안 특별한 당직을 맡은 경험이 없다. ‘중진으로서의 안정감’과 ‘새로운 이미지’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혁신 요구를 받고 있는 제1야당 입장에서, 신선함과 중량감을 함께 갖고 있는 신 후보는 가장 적합한 리더일 수 있다.

약점(Weakness) - 4선 중진임에도 새로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역설적 의미기도 하다. 의정생활 16년 동안 크게 주목받지도, 세력을 키워내지도 못했다는 사실은 전당대회에서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선거에서 ‘이름도 모르는’ 후보를 선택할 유권자는 많지 않다.

기회(Opportunities) - 친이(親李)와 친박(親朴), 친박(親朴)과 비박(非朴), 친홍(親洪)과 비홍(非洪) 등 10년 넘게 지속된 계파 갈등이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다는 점은 신 후보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원유철 후보는 ‘친박 중진’으로 분류되는 인사고, 홍준표 후보는 대선이 끝난 후 친박과 각을 세우면서 또 다른 계파 전쟁의 축으로 떠올랐다. 한국당에서 계파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는 유권자가 많다면, 신 후보는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위협(Threat) - 신 후보의 뜻과 다르게, 이번 전당대회의 프레임은 친홍(親洪) 대 비홍(非洪)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친홍은 비박(非朴)이 중심, 비홍은 친박(親朴)이 중심인 형태다. 만약 이 구도가 고착화될 경우, 계파가 없는 신 후보는 설 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 홍준표 후보는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다 ⓒ 뉴시스

기호2번 홍준표 후보

강점(Strength) -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에게는 세력이 없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61.6%, 여론조사에서 46.7%, 합산득표율 54.15%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한국당에는 홍 후보의 인지도를 넘어설 만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강화됐다. 홍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만 얻어도 성공’이라는 예상을 깨고 24.0%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홍준표’보다 유명한 이름은 없다.

약점(Weakness) - 대선 과정에서 얻은 것만큼이나 잃은 것도 않다. 막말 파문, 돼지발정제 논란, 여성혐오 의혹 등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각종 문제들이 ‘현미경 검증’ 과정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선 때와 달리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1위 후보 입장에서, 상대 후보들에게 공격거리를 내줬다는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회(Opportunities) - 당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홍 후보의 최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변화가 절실해질수록 강단 있는 캐릭터를 지닌 홍 후보를 원하는 유권자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홍 후보로서는 한국당이 아직까지도 ‘친박당’ 색채를 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반가울 것이다.

위협(Threat) - 홍 후보에게 가장 큰 위협은 ‘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경향이 강한 대선후보 선출과 달리, 당대표 선거는 당내 역학구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여전히 친박이 수적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친박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홍 후보가 당대표 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원유철 후보의 강점은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성격에 있다 ⓒ 뉴시스

기호3번 원유철 후보

강점(Strength) - 적당한 인지도, 적당한 계파색, 통합의 이미지. 원유철 후보의 강점은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성격에 있다. 무골호인(無骨好人)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두루두루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계파와 관계없이 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다. 친박 중진으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강하지 않고, 인지도도 낮지 않아 ‘지나치게 강한’ 홍 후보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약점(Weakness) - 적당한 인지도, 적당한 계파색, 통합의 이미지. 인지도가 낮지 않지만 홍 후보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고, 계파색이 짙지는 않으나 친박 색채가 있다. 통합의 이미지 역시 ‘강한 야당’이나 ‘친박 청산’을 원하는 유권자를 끌어들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다.

기회(Opportunities) - 신 후보는 ‘무(無)계파’를, 홍 후보는 ‘친박 청산’을 외치고 있다는 것이 원 후보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당내 최대주주인 친박이 밀 수 있는 후보가 원 후보밖에 없다는 뜻이기 때문.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홍 후보가 친박을 더 강하게 공격할수록, 원 후보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올라간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위협(Threat) - 친박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친박 지도부를 구성한다면 1년 뒤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퍼져 있다. 친박이라는 점은 원 후보에게 기회이자 위협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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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한당 힘내라 2017-06-26 17:17:34
당을 이끌만한 재목은 바른정당으로 이전하려 했던 홍준표보다 경험도 많고 묵묵히 당을 지켜온 원유철 후보님인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