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크스 1년 후…‘갑질’로 또 한 번 추락한 미스터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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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크스 1년 후…‘갑질’로 또 한 번 추락한 미스터피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6.2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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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지난해 4월 경비원 갑질 폭행 논란으로 대국민사과를 했던 정우현(70) 미스터피자 회장이 또 한번의 갑질 논란으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동안 이어져온 본사의 가맹점 갑질에 관해 검찰이 수사를 나서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회장, 회장직 사퇴

가맹점 ‘갑질 논란’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이 26일 MP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정우현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논란이 된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창업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지만 가족점 여러분들의 열정과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현재 친인척이 연관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매장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보복 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MP그룹과 관계사를 압수수색하고 최근 정 회장에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아울러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회장 자서전 대량 강매, 비자금 조성 등 그간 업계에서 제기된 의혹 전반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로 얼룩진 미스터피자의 지난 1년

지난해에도 미스터피자에는 갑질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4월 정 회장은 한 건물 경비원 황모(59)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 정 회장은 해당 건물의 자사 소유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가던 중 황씨가 건물 셔터를 내려 나오지 못하자 손으로 황씨의 목과 턱을 두 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 회장은 경찰에 출석해 “이번 일로 실망하신 많은 고객님들과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분을 찾아뵙고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업 이미지 악화로 인한 피해는 가맹점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지난해 9월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정 회장 폭행 사건 이후 매출이 급감해 60여개 가맹점이 폐점하고 매장당 매출이 평균 30% 이상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는 가맹점주에 대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미스터피자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과도한 원료비와 광고비를 부담하게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미스터피자 광고비는 가맹점 매출액의 4% 정도인데 연간 119억원 중 117억원을 점주들이 부담했다”며 “표준가맹계약서상 광고비나 판촉비는 가맹본부와 점주가 절반씩 부담하는 게 지침인데 90% 이상을 점주가 부담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진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장은 “국정감사 때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술한 뒤 가맹 기간을 불과 2주 남긴 시점에 본사에서 가맹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강력한 제재를 가해 더 이상 가맹점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미스터피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으면서 회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기존 MPK그룹에서 MP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현 상황에서는 악화된 국내 여론을 돌보기에도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향후 MP그룹의 경영은 최병민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MP그룹은 향후 상생협의회를 발족하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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