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조작 파문] 안철수는 정말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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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제보조작 파문] 안철수는 정말 몰랐을까?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6.30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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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후보로서 ‘도의적 책임’ 져야…안철수 책임론 ‘확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발생한지 닷새가 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이 발생한지 닷새가 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자 당 안팎에선 그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정치 입문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9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으로 긴급체포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를 구속했다. 그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열혈 당원인 이유미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지시를 받아 저지른 단독 범행이라는 게 지금까지 밝혀진 사건의 윤곽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이 안 전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한 압박 강도가 더 거세지고 있다.

더욱이 조작된 제보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네거티브 전략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안 전 대표는 대선 당시 토론회에서 직접 ‘문준용 취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공격했다. 때문에 그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또 안 전 대표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공당이 중요한 자료를 내부 검증도 하지 않고 의혹제기 한 것에 대한 비난이 불가피하다. 이에 정치권에선 검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의 총 책임자이자 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한다.

당 내부에서는 안 전 대표의 책임론을 노골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법적인 정리가 되기 전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 책임과 사과 이런 것들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안 전 대표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안 전 대표의 빠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조작된 증거를 선거 과정에 활용하지 않았느냐. 몰랐다는 사실만으로 설명이 안 된다”며 “지난 선거가 후보 개인을 중심으로 치러진 것이 너무 명백하다. 안 전 대표 개인을 중심으로 시스템과 선거대책기구, 선거대책들이 짜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30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관계자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지 않은가. 안 전 대표는 당시 뚜벅이 유세를 하며 전국을 돌고 있던 상황이라 정말로 그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당의 대선후보였고, 도의적인 선에서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정계은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까지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본래 안 전 대표가 신중한 성격이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지난 리베이트 사건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본다”며 “사과를 안 하겠다고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 아닐 것이다. 사실상 현재 당에서 어떤 직무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 사과만 하고 끝낼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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