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하반기 전망-반도체]호재 쌓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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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하반기 전망-반도체]호재 쌓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07.03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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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호황'에 역대 최대매출 전망‥지속적 투자로 입지 굳힌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영업익을 달성해 오랫동안 반도체 업계 ‘제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SK하이닉스도 ‘퀀텀점프’를 위한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에 총력전을 펼치는 등  메모리 산업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 게양된 태극기와 삼성의 사기(社旗)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인텔을 '왕좌'에서 내려오게 만든 삼성전자, 지속적 투자로 '탄탄대로' 

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사상최대인 약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록됐던 지난 2013년 3분기 10조 1600억원보다 3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도 2분기 삼성전자가 149억 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반도체 업체 인텔의 144억 달러(약 16조 4419억원)를 꺽고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1993년부터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내주지 않았던 인텔의 아성은 삼성전자에 의해 24년만에 무너지는 셈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실적의 절반을 차지한 ‘반도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액은 17조원, 영업이익은 7조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등에 주로 쓰이는 삼성전자의 주력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D램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가 올랐고,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15% 상승했다.

선두주자 자리를 꿰찬 삼성전자와 2위로 밀려난 인텔의 격차는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만 반도체 설비에만 5조원을 쏟아붓는 등 집중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현재 기흥·화성에 각각 운영 중인 반도체 공장과 더불어 평택 공장까지 가동에 들어가면서 ‘3각 거점’ 구축이 완료됐다.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16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289만㎡ 규모 반도체 공장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이 곳에선 최신 64단 3차원(3D) 낸드 플래시 반도체를 양산하게 된다. 차세대 메모리 96단 3D 낸드 개발도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SK하이닉스, 차세대 낸드 플래시 개발에 박차..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도 총력

‘반도체 슈퍼호황’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55억 달러(약 6조2500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점프’했다.

견고한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호실적 행진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조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 1분기 2조4676억원 대비 25.0%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을 하반기부터 양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하반기부터 양산할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SSD 시장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 SK하이닉스의 72단 3D 낸드 칩과 이를 적용해 개발 중인 1TB(테라바이트) SSD ⓒSK하이닉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성공한다면, 거센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삼성전자를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바는 지난달 21일 도시바 메모리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다. 한미일 연합에는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등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은 총 2조엔(약 20조5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분의 66%는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인수하고, 베인캐피털이 33.4%를 가져간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SPC)에 자금 2000억엔 이상을 대출하는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SK하이닉스가 지분투자 형태로 참여하는 이유는 각국의 반독점심사를 통과하기 쉽고, 기술유출에 대한 일본정부의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도시바의 사업파트너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독점교섭권을 요구하며 매각 반대에 나서 협상이 지연되고는 있지만, 도시바의 매각 의지가 확고한 만큼, 결국 한·미·일 연합에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재무초과 상태인 도시바가 2018년 3월까지 부채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도 지난달 28일 일본 치바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도시바 메모리 매각 협상에 대해 "여러 당사자가 있기 때문에 조정에 시간이 걸린다"며 "가급적 조기에 최종 합의하고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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