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특집-식품]농심·롯데제과, 국내 1위 넘어 제3세계까지 ‘훨훨’
스크롤 이동 상태바
[주모특집-식품]농심·롯데제과, 국내 1위 넘어 제3세계까지 ‘훨훨’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7.06 1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주모, 여기 술 한 사발 더!” 

요즘 누리꾼들이 미국 LA 다저스 류현진, 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등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대한민국 운동선수들을 응원할 때 주로 쓰는 시쳇말이다. 옛날 옛적 주막에서 술을 파는 여주인을 일컫는 '주모'라는 말을 빌려, 선수들로부터 느낀 국위선양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주모를 외치게 하는 건 비단 운동선수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선전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대한민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국내 기업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원한 탁주 한 사발이 절로 생각난다. <시사오늘>은 국위선양에 이바지해 주모를 찾게 하는 기업들을 각 업계별로 조명해 봤다.

▲ 라면·제과 각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과 롯데제과는 국내 업체의 진출이 다소 활발하지 않은 제3세계 시장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각사

‘라면 1위’ 농심, 발빠른 해외 진출로 돌파구 마련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찌감치 해외를 돌파구로 삼았다. 대표 브랜드 ‘신라면’을 앞세워 중국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동남아시아, 미국, 중동 등의 지역에서도 인기 몰이 중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해외 매출액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478억2000만원, 2015년 6149억원, 2016년 7099억3000만원 등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평균 1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상승세다. 농심의 전체 매출 2조2170억원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2.6%로 지난해보다 3.9% 증가했으며, 신라면은 해외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라면의 국내 매출액은 4500억원, 해외 매출액은 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미국(1개 공장), 중국(4개 공장)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미국(1개 법인), 일본(1개 법인), 호주(1개 법인), 중국(4개 법인)에도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은 이를 통해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지구촌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 중국 상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신라면을 고르고 있다. ⓒ농심

이같은 공을 인정받아 농심은 지난해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수출의 탑은 연간 수출액을 집계해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증대에 기여한 업체에 주는 상이다. 

국내 라면업계에서 연간 수출 규모가 1억달러를 돌파해 수출의 탑을 받은 것은 농심이 처음으로, 지난해 식품업계 중에서도 유일하게 1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농심은 해외 100여 개국에 신라면 등을 판매하며 한국무역협회 기준 1억546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농심은 올해 경영 핵심을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으로 정하고 전사적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7개 생산거점과 해외 7개 생산 및 판매 법인간의 연구(R&D)-생산-영업 편대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2017년에는 해외 매출 8억 달러, 2018년엔 10억 달러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중국 라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R&D 기반을 확대 구축한다. 농심은 지난 1965년 창업과 동시에 설립된 R&D 센터를 통해 신라면 등의 브랜드를 육성했으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제품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제과 1위’ 롯데제과, 시장 다변화로 활로 모색

제과업계도 보수적인 입맛, 저출산 등의 사회적 요인으로 국내시장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최근 국내 업체의 진출이 비교적 활발하지 않은 인도, 파키스탄,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시장 외연을 적극 확장 중이다. 

롯데제과가 자회사 및 법인을 둔 지역은 카자흐스탄, 벨기에, 파키스탄, 인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이며 수출 대상국은 70여개국이다. 이 중 현지화 공략에 성공한 곳은 카자흐스탄, 러시아, 파키스탄 등으로 꼽힌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전년 대비 47%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러시아는 현지 생산·판매되고 있는 카카오 초코파이가 100억원 이상 판매되는 등 지난해보다 매출이 32% 올랐다. 초코파이와 빼빼로 등 장수제품의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수출 지역을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에서 초코파이는 국민 간식으로 평가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동, 동남아 지역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할랄 인증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몬드 빼빼로’, ‘땅콩 빼빼로’ 등 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 롯데제과 할랄인증 제품 ⓒ롯데제과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2조원에 달하는 아프리카 과자시장에도 진출했다. 올해 롯데제과는 케냐 사무소를 판매법인으로 전환하고 제품군 확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롯데그룹도 롯데제과의 첫 출발을 발판 삼아 식음료, 유통, 관광 등 계열사의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 타진 중이다. 

이같은 시장 다변화 전략은 업계 전반이 사드 리스크로 휘청거렸던 올해 1분기를 성공적으로 넘기게 했다. 롯데제과는 올 1분기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3.7% 늘어난 5515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내 중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1.9% 정도로, 인도 등 제3세계 사업이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30%에서 오는 2020년까지 4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중국 등 기존 해외 시장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