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주시하는 한국당…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민의당 주시하는 한국당…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7.10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선거 1년 앞두고 반등 모멘텀 찾지 못한 한국당…국민의당發 정계 개편 기다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6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4%까지 폭락했다 ⓒ 뉴시스

‘대선 증거조작사건’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검찰 조사가 국민의당 지도부로 옮겨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와중에, 일각에서는 탈당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發 정계 개편이 난파 위기에 몰린 보수진영을 구원할 동아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6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4%까지 폭락했다. 창당 이후 최저치임은 물론, 원내 의석수가 6석에 불과한 정의당(6%)보다 낮은 수치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당원 이유미 씨와 국민의당 윗선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정조준한 셈이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면서, 당내에서는 탈당 움직임이 감지된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JTBC 썰전에 출연해 “개인 판단으로 탈당을 하려는 분도 있는 것 같다”고 흔들리는 분위기를 인정했다. 실제로 나유인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겸 전북도당 부위원장은 10일 오전 전북 김제·부안 지역위원회 일부 당원과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몇몇 지역위원장 역시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언론에서 나도는 탈당설은 와전된 이야기”라고 부인하면서도 “민주당과의 합당을 바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대선 증거조작사건이 4개의 원내교섭단체로 굳어져가던 제20대 국회 구도에 변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를 막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바른정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뉴시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당도 돌파구가 필요한 입장인 것은 마찬가지다. 앞선 조사에서 한국당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10%를 얻으며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감안하면, 실질 지지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때문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를 막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바른정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할 경우, 한국당은 진보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복원을 위해 ‘보수 대연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당 붕괴가 명분이 없어 망설이고 있던 보수 진영에 통합 모멘텀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이야기다.

10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의 한 관계자 또한 “현 상태로 가면 지선(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는데,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며 “민주당도 국민의당 붕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 연말까지 홍준표 대표가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그동안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합쳐지면 보수 쪽에서도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추미애 대표가 못할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치적으로는 실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