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군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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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군 ‘눈치싸움’ 치열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7.07.1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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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재명-추미애-박영선 하마평, 최후 승자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2018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눈치게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내년 재‧보궐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서울시장 후보군에 어느 잠룡이 출마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까지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이다.

▲ 2018년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눈치게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뉴시스/그래픽=김승종

◇ 박원순 3선 도전할까…눈치보는 이재명

이들 후보군 중 출마의지를 가장 먼저 내비친 이는 바로 이재명 성남시장이었다. 지난 6월 이 시장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서울시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9~10월쯤에는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공론화 했다.

정계에선 이 시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장이 지니는 정치적 상징성과 영향력도 있지만,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이 시장이 유력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프레시안>의 의뢰로 지난 6월 17~18일 양일간 서울 지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시장이 19.0%를 얻으며 박원순 시장(25.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박 시장의 불출마’를 전제조건으로 한 질문이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이 시장은 40.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박영선 의원이 16.4%로 2위에 올랐으며, 추미애 대표(9.5%), 우상호 전 원내대표(6.9%) 순이었다.

이 시장 또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듯,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국민적 대의와 흐름을 중시해야 한다”며 여론에 따라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기회주의적으로 눈치를 보는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박원순 시장이 안 계시면 여당 내 압도적 1위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혀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편, 이 시장은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선 일축했다. “직접 성과를 내는 것을 원하고 지방행정 연장선상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의도 진출에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이 박원순 시장을 염두해 두고 한 발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시장(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 25.5%)이 불출마할 경우, 최대 수혜자가 이재명 시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과 ‘보궐선거(국회 진출)’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도 11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공학적 접근보다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불평등, 불공정 사회를 바꾸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며 “(3선 출마 여부에 대해) 국민 생각이 어떤지 널리 들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 때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1천만 도시의 운명을 맡는 서울시장이라고 하는 직책에 경쟁 없이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정계에선 박 시장이 3선 도전보다는, 보궐선거에 출마표를 던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시장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서울시장 직을 둘러싼 당내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서울시장 경선까지 박 시장의 존재감이 미미해진다면,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시장에게 이번 보궐선거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보궐선거가 확정된 서울지역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한 서울 노원병을 포함, 서울 송파을 등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높은 지지율을 안고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오히려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박영선 의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여성 중진의원 추미애 · 박영선  주목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의원도 민주당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추 대표는 최근 들어 ‘서울시장 출마설’에 오르기 시작한 인물이다. ‘머리 자르기’ 발언 이후 국민의당과 대치국면에 들어서면서 이같은 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국민의당을 흔들어 정계개편을 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진보의 단일후보로 나선다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박영선 의원도 서울시장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재보선에서 한 차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기도 했다.

박 의원이 유독 화제인 이유가 있다. 대선을 거치며 비문계에서 ‘친문계’로 거듭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 때 박 의원이 '비문'으로 통하던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당 경선에서 승리한 뒤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있다.

당시 박 의원이 문재인 캠프 측이 제안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의원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 하루 전인 지난 4월16일 문재인 선대위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마지막 유세현장에서 문 대통령을 사이로 추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내 위상을 다시 세웠다는 얘기도 나왔다.

추 대표와 박 의원이 당내 ‘경쟁관계’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추 대표는 대선 직후 임종석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다. 추 대표로선 청와대와 멀어지며 초조해진 상황이다.

반면, 박 의원의 경우 문재인 정부의 손발이 되고 있다. 최근엔 에콰도르에 특사로 파견됐으며,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임종석 실장과 ‘86그룹’으로 묶이며 추 대표와의 차별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건 사실이지만, 지방선거까지 1년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시간동안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유력 후보군이 바뀔 수도, 또 어떤 상황이 올지 아무도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박원순 시장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가 아닐까싶다. 박 시장 (서울시장) 지지율이 20%를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불출마 선언시 이 지지율이 어느 후보에게 갈 것인지가 관건이다”라며 “그동안 서울시장은 정부의 견제역할을 위해 야권에서 나오곤 했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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