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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항 빈소] ˝독선을 싫어하던 민주주의자 떠났다˝
<현장에서> ´옥중당선´ 민주투사 손주항 전 의원 11일 숙환 별세
2017년 07월 12일 (수)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송오미 기자)

   
▲ 11일 별세한 손주항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조문하는 한 문상객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나는 민주 투사라는 별명이 제일 좋다. 민주주의는 내가 향하는 길이고, 투사는 내 성격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지난 11일 숙환으로 별세한 故 손주항 전 국회의원이 지난 2016년, 기자와의 만남에서 남긴 말이다. 손 전 의원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허리가 꼿꼿한 장신(長身)에 우렁찬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었다. 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에 섰던 그는 ‘옥중당선’ 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12일 찾은 손 전 의원의 장례식장엔 한낮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정치를 함께했던 김상현 전 의원,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 민주화 운동을 함께했던 대학 선후배 사이인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 등이 전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한 손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전라북도 임실‧순창 등지에서 지지자들이 문상 오기도 했다. 한 조문객은 “나는 어릴 때부터, 도의원 할 때부터 손 의원을 좋아했다”면서 “이 양반(손 의원)은 권력에 절대 굴하지 않고, 독재, 독선을 싫어했다. 군부독재 정권에 아주 전투적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 독선을 싫어하던 민주주의자가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 평화민주당 총재를 지낸 손주항 전 국회의원읜 1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손 전 의원이 9대, 10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양영두 흥사단 민족통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손 의원은 독재정권에서 누구보다도 심하게 탄압받았지만 누구보다 강하게 저항헀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던 지난 1978년에 긴급조치 위반으로 연행됐다. 법률적으로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었음에도, 정견발표 후에 바로 끌려갔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분개했고, 몇몇은 경찰서에 불을 지르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 순창 경찰서는 목조 건물이었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말렸다. ‘그러면 우리는 폭도가 돼 버리니까, 정당한 주장을 못한다. 법적인 항거는 지금은 선거 뿐이다’라고 내가 설득했다. 그래서 옥중당선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후에 국회 해산과 신군부 때문에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는데, 그게 아니었으면 손 의원은 최소 5선은 했을 거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민주주의와 화합에 대해서 아쉬워했다. 보수도, 진보도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고 시국을 한탄했다”

손 전 의원은 최근에 세상을 떠난 정치인들 중에 최초로 광주 5·18 민주묘지에 묻히게 된다.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한 가열찬 시대를 살았던 노정객이 또 한 사람 떠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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