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국회 복귀, ‘한숨 돌린’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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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국회 복귀, ‘한숨 돌린’ 청와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7.14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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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사과로 마음 푼 국민의당, 7월 국회 정상화 ‘물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야권 일각에선 국민의당의 태도변화에 대해 임 비서실장과 제보조작 사건을 놓고 ‘모종의 대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국회 정상화 물꼬가 트였다. 국민의당이 전격적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다. 국민의당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도 참여키로 했다. 꽉 막힌 대치정국을 푼 키 맨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야권 일각에선 국민의당의 태도변화에 대해 임 비서실장과 제보조작 사건을 놓고 ‘모종의 대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국민의당은 14일 ‘일자리 추경안’ 심사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이 임종석 비서실장의 대리 유감 표명을 수용해 추경안 심사에 협조하기로 하면서다. 임 실장은 전날 국민의당을 찾아 박주선 비대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를 만났다. 임 실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대신 사과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임 실장과 회동 직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임 실장이 추 대표와 관련해서 ‘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을 조성했는지 청와대로선 알 수 없다.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실상 사과했다”며 유감 표명을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국민의당은 “추경 심사에 다시 복귀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소 잡음은 발생했다. 임 실장이 국민의당 지도부를 만나 추 대표를 언급했냐, 안했느냐 문제를 두고 청와대와 국민의당 간 충돌 양상이 빚어지면서다. 하지만 임 실장은 박 위원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추 대표와 관련해 사과한 게 맞다”고 확인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런데 일각에선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국민의당이 모종의 이야기가 오간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보수 야권 의원실 관계자는 전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의 의미가 어떤지 알지 않는가. 사실상 문 대통령의 의견을 전달한 것 아니겠는가. 국민의당이 아무리 출구전략에 급급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바로 하루아침에 추경심사에 합의하겠다고 하는 건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엔 청와대와 국민의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다.

청와대 입장에선 강력하게 추진 중인 ‘일자리 추경’과 ‘내각 인선’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역시 제보 조작 파문으로 인한 당 안팎의 혼란스런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 특히 최근 호남에서 한 지역의 구 의원이 탈당하는 등 후폭풍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청와대 측 관계자는 “모종의 거래가 어디 있는가.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지 않은가. 제보 조작과 관련해서 어떤 여지를 남겼다거나 거래가 있다는 해석은 정말 오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각 인선과 추경 등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여야는 전혀 협상의 여지가 없으니 청와대가 나선 것 뿐이다. 정치적 의도로 해석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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