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다이어트주사와 지방흡입술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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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다이어트주사와 지방흡입술의 허와 실
  •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 승인 2017.07.17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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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다이어트와의 한 판 승부가 시작됐다. TV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각종 다이어트 식품들을 출시해 연일 매진기록을 올리는가하면, 일부 병·의원에서 단 한 번의 시술만으로 매끈한 보디라인을 만들 수 있다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렇다면 군살 없이 매끄러운 S라인을 만들어준다는 일명 ‘지방분해주사’는 인체 무해한 걸까. 먼저 다이어트 주사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PPC(포스파티딜콜린: phosphatidyl choline)’주사의 경우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부작용 위험 없이 지방만 제거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와 다르다. 

PPC 주사는 원래 ‘비만치료’로 허가받은 약제가 아닌 1959년 독일에서 간경변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위해 간성혼수 보조제로 처음 허가받은 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 사용된 전문의약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PPC 주사에 대해 영구흉터, 피부변형, 수술부위 응어리 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었다며 소비자와 의료단체에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바 있다.

현재까지 PPC 주사를 비만치료로 효능을 인정하거나 허용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으며, 과량 투여 시 지방뿐만 아니라 주변 조직까지 녹아내리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니 무분별한 시술은 금하는 것이 좋다.

지방흡입술도 100%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모든 수술이 그러하듯 수술집도의의 실력이나 임상경험에 따라 수술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지방을 골고루 흡입하지 않을 경우 비대칭 현상이 일어나거나 시술 부위가 딱딱해지는 석회화 현상이 일어나기 쉽고, 지방을 흡입하는 과정에서 소장에 천공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또 지방을 한 번에 5000cc 이상 흡입할 경우 전해질 불균형이나 출혈, 지방전색증(지방세포가 혈관 속에 녹아들어가 뇌혈관이나 심장 내 혈관, 폐혈관 등의 중요한 동맥을 막아 심장마비 및 뇌졸중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합병증의 일종) 등을 유발해 심한 경우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의료기관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지방흡입술을 받으면 엄청난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체중감량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회에 제거한 지방의 양이 3000cc라고 가정할 때 지방세포의 비중은 물보다 훨씬 가벼워 무게로 환산하면 1~2kg도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흡입술을 보다 효과적으로 받으려면 수술 전 충분한 다이어트와 운동요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한 후 지방흡입술을 통해 남아 있는 지방을 제거해줘야 한다. 환자의 사후관리 또한 매우 중요한데, 수술 후 반드시 특수 제작된 탄력복을 착용해야 혈종과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고 통증 완화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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