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기업' 화승그룹, 공식홈페이지에 '일본해' 표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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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기업' 화승그룹, 공식홈페이지에 '일본해' 표기 지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7.17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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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들어가자 10여분 만에 '독도 단독' 표기로 변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화승그룹 홈페이지 내 위치 안내에 쓰인 지도를 살펴보면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해당 화면 캡처

신발 제조업을 모태로 하는 화승그룹이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가 들어가자 10여분 만에 해당 지도 문구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모두 동해 단독 표기로 변경됐다.

17일 오후 화승그룹 홈페이지 내 본사·계열사 위치 안내 카테고리에 삽입돼 있는 지도를 살펴본 결과 기본 크기 지도에 동해는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다. 

지도를 확대해야만 ‘동해’ 표기를 찾을 수 있었으며 그마저도 ‘일본해(동해)’로 병기돼 있었다. 더욱이 독도는 아예 지도에 표기돼 있지 않았다. 이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동일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승그룹 홈페이지에 사용된 이 지도는 구글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다. 지도 하단에는 ‘2017 Google, SK telecom, ZENRIN’이라고 쓰여 있다. 서비스는 구글에서, 데이터는 SK텔레콤과 일본 업체인 젠린(ZENRIN)이 제공한다는 의미다. 

일본해 논란은 주로 글로벌 방침 상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다국적기업에서 발생했다. 화승그룹이 해외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는 하지만 성장 가도가 ‘고무신 신화’로 불릴 정도의 토종 한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은 더욱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더욱이 그동안 일본해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만큼 사전 검증에 소홀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논란이 된 기업 중 일부는 빠르면 만 하루 내 지적 사항을 반영했던 만큼 지도 시스템 교체는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화승그룹 관계자는 17일 본지와 통화에서 “외부 업체에서 맡아 제작하고 있고 지도를 축소해서 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본해 표기 지도가) 사용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며 “당장 시정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취재 후 현재 해당 지도 문구는 동해 단독 표기로 변경된 상태다.

한편 화승그룹은 국내외 35개 계열사를 거느린 연매출 4조원 규모의 국내 중견기업이다. 화승그룹은 ‘르까프(LECAF)’, ‘머렐(MERRELL)’, ‘케이스위스(K-SWISS)’ 등의 유명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를 운영하는 화승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화승은 자동차부품, 소재사업,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을 영위한다. 

화승그룹의 모태는 고(故) 현수명 창업주가 1953년 부산에서 설립한 동양고무공업이다. 1945년 해방 이후 고무신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차표’라는 브랜드로 고무신을 판매했다. 

이후 1978년 미국 나이키사에 주문자표시생산(OEM) 납품을 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1980년 화승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6년부터는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선보이며 본격 사세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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