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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거절한 홍준표, 정치적 계산은?
대법원 판결 앞두고 文정부에 유화적인 제스처 보내도 반응없자, 다시 '강공 모드'로 '압박'
2017년 07월 17일 (월)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청와대가 오는 19일 여야 5당 영수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만 유일하게 거절의사를 끝까지 고수하고 있다. 한국당을 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모두 동의한 상태다. ⓒ 뉴시스

청와대가 오는 19일 여야 5당 영수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만 유일하게 거절의사를 끝까지 고수하고 있다. 한국당을 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은 모두 동의한 상태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19일 오전 11시 30분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와 안보 상황을 상호 공유하고, 심도 있게 여야 당 대표들과 협의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수회담 거절 이유에 대해 “2011년 한나라당 대표시절에 최루탄 속에서 민주당 등 야당의 극렬한 반발 속에서 강행처리한 한‧미 FTA를 두고 당시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서는 제2의 을사늑약이니 매국노니 라고 나를 극렬하게 비난했고, 문 대통령은 그 후에 불공정한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했다”면서 “이번 5당 대표회담을 하면 반드시 그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되면 정권 출범 후 첫 대면에서 서로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신, 홍 대표는 원내대표들과의 청와대 회동을 제안했다.

홍 대표는 그 다음날인 지난 16일에도 페이스북에 “뱁새가 아무리 재잘거려도 황새는 제 갈길을 간다”면서 “저들이 본부중대 1‧2‧3중대를 데리고 국민 상대로 아무리 정치쇼를 벌여도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고 재차 거절의사를 못 박았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도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 당직자 비공개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홍 대표가) 한 번 더 5당 대표 회담에 가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면서 “FTA를 슬쩍 넘어가려는 데에 들러리로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홍 대표는 영수회담 거절 이유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한‧미 FTA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셈법이 존재한다.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홍 대표의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라는 것이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홍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 문재인 정부에 대해 유화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정부조직법 심사, 부적격 장관 후보자 낙마 요구와 관련, “거기에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며 다른 야당에 비해 한 발짝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또, “대통령이 해외에서 외교활동을 하는 동안은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자중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여당 공격을 자제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가 정부에 무언(無言)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홍 대표의 정부를 향한 유화적인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자, 다시 ‘강공 모드’로 전략을 선회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제1야당의 도움 없이는 정국 운영이 쉽지 않을 테니, 내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측면도 있지만, 홍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지지율 8%에서 24%까지 끌어올린 승부사 기질이 대단한 사람이다”면서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인이 원하는 반응을 (정부로부터) 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니 홍 대표는 대원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나를 파트너로 인정한다면, 시그널을 달라’고 강공 모드로 작전을 바꿨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가 (대법원 판결이 유죄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아예 닫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홍 대표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다가 아웃되는 것보다는 정부에 대항해서 이것저것을 해보다가 아웃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그러면 최소한 보수층의 지지 세력을 잃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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