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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크롱? 지금까지는 더 낫다(meilleur)"
테러 상흔 지워내는 프랑스 니스
르펜 지지지역…그래도 새 정부에 기대
2017년 07월 26일 (수) 프랑스 니스=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프랑스 니스=김병묵 기자)

프랑스의 대표적 휴양도시 니스는 지난 여름 끔찍한 일을 겪었다. 2016년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의 날)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트럭을 몰고 군중에게 돌진하는 테러를 일으켰고, 8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그로부터 1년, 니스는 추모 속에 평화를 되찾았고, 프랑스는 한국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5월 새 대통령 엠마뉴엘 마크롱을 맞이했다. <시사오늘>은 현지시간으로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휴가차 온 니스 현지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프랑스 니스의 중심가인 마세나 광장 ⓒ시사오늘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하자 외교부에서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가 날아왔다. 여전히 테러 위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프랑스에서도 파리를 포함한 일드프랑스, 니스 이외의 지역은 ‘여행 유의’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선으로 도착한 니스의 분위기는 평온했다. 다양한 인종, 국적의 사람들이 이 남프랑스의 유명 휴양지를 찾았지만, 아시아인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무장한 군인들이 3인1조로 수영복 차림의 관광객들에게 섞여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니스의 시민 클레어 씨(주류 판매업)는 이에 대해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지난 1년간 아시아권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끔찍한 일(테러)가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니스는 이제 안전하고, 언제나처럼 좋습니다. 그걸 알아 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프랑스 니스의 살레야 시장 ⓒ시사오늘

안전을 과시하듯 니스는 재즈 페스티벌과 철인3종 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테러 추모의 분위기는 옅어졌고, 그 상흔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가급적 언급을 하고 싶진 않아했다.

제롬 씨(요식업)는 “우리는 상처를 많이 극복했습니다. 국가가 더 안전한 사회를 보장해 줄 것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니스는 지난 5월 7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후보인 장 마리 르펜 후보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르펜 후보의 경우 이민자 자격 강화, 난민 유입 중단 및 국경 경비 강화, 국방력 강화, 헌법 가치와 치안질서 확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 프랑스 니스의 해변가 전경 ⓒ시사오늘

티에리 씨(차량 렌탈업)를 비롯해, 몇몇 니스의 시민들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썩 호감을 표시하진 않았지만 대신 “(전임자에 비해)더 낫다(meilleur)”는 대답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과 비슷한 시기에 당선된 후, 지지율 고공 행진을 함께 이어갔던 마크롱은 최근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음은 티에리 씨의 이야기다.

“마크롱은 지금까지는 더 낫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있습니다. 니스 테러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르펜의 그 부분을 지지했었습니다. 마크롱도 그러한 면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 니스는 이제 안전하고, 다시 평화로워졌습니다. 그러나 테러는 니스가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완벽히 사라져야 합니다.”

*본 취재의 통역은 상당부분 (주)한글과 컴퓨터의 <지니톡>을 활용해 이뤄졌다.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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