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대표 출마 후폭풍] 호남 vs 親安,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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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대표 출마 후폭풍] 호남 vs 親安, 갈등 격화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8.05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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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홍 격화’…일부 탈당 불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국민의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졌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당 대표 출마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내 일부 인사들은 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 탈당마저 불사하겠다는 뜻까지 밝히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합과 혁신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국민의당 지도부의 구상과 달리 벌써 ‘호남 vs 친안(親安)’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의 출마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두 계파로 나눠진 상태. 안 전 대표가 지난 3일 출마 선언을 하자 더욱 극심한 노선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호남계 의원을 주축으로 한 12명 의원들은 안 전 대표 출마 반대 성명서를 냈다. 당내 상임고문단인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안 전 대표의 출당 추진 주장까지 나왔다. 고문단은 안 전 대표가 자신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며 오는 8일 회동을 통해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호남권을 중심으로 반안(反안철수) 연대가 더욱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현역의원들의 발언 수위도 연일 세지고 있다.

이상돈 의원은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 입니다>에 출연해 “현역의원 중에 지지를 확실하게 한 의원은 이언주 의원 한 사람밖에 없다”며 “원외위원장 109명이 지지했다고 하는데 조작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주홍 의원 역시 “3.15 부정선거 최고책임자가 4.19 혁명 이후 대선에 출마한다면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미 당권도전에 나선 이들도 안 전 대표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천정배 전 대표는 “안철수 전 후보의 출마는 ‘최악의 결정’으로 국민의당의 존폐를 결정할 중대한 사태”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본인의 출마 배경, 의지와 상관없이 당과 당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 내 노선갈등의 원인으로 ‘당내 위기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차’를 지목하고 있다.

호남계 의원들은 ‘안철수 사당화’를 위기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당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친안(親安)계’에서는 당이 ‘호남’에 너무 갇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에서 외연확대에 실패한 이유도 ‘호남당’이라는 이미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을 탈피해 중도를 표방한 전국전당으로 나아가야 향후 미래가 있다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를 호남계가 아닌 인물이 맡아야 하고, 안 전 대표가 당 대표 출마선언 자리에서 ‘극중(중도)’을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특히 안 전 대표의 노선변경에 공감하고 있는 친안계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친안파 의원들은 안 전 대표를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두둔하며, 그의 출마 정당성을 강조했다. 지난 2일 안 전 대표와 회동한 초‧재선 의원들은 모두 그의 행보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역시 당내 반발에 굴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이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친안계 의원실 관계자는 5일 오후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내 계파갈등이 극심하다기 보다는 출마 선언 전 회동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한 것 때문에 갈등이 격화되는 것”이라며 “계파라고 할 것도 없이 국민의당은 다양한 의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당장 탈당을 하겠다고 나선 의원도 없는데 내홍이 극심하다고 하는 것은 조금 과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 전 대표가 중도를 표방한다고 해서 당장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 우선적으로는 우리 당부터 살리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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