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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홍의 대변인]'前대표 배임 논란' 이마트에브리데이…'가족친화경영의 실천'
2017년 08월 11일 (금)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사람은 똥을 싼다. 남녀노소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은 누구나 먹고 마시면 변(便)을 본다. 아마 배변할 때만큼 인간에게 자신이 평등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 주는 시간은 없으리라.

그러나 손과 입으로 똥을 싸는 경우는 다르다. 그것은 지독한 냄새를 풍기며 주변 사람들을 심히 불편하게 만들고, 시쳇말로 '빅똥(大便)'을 쌌을 때는 사회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래도 '변'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옛말이 있다. 순간의 빅똥으로 평생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면 이 또한 옳지 않다는 옛 선인들의 지혜다.

<시사오늘>의 '박근홍의 대변인'은 우리 정재계에서 빅똥을 싼 인사들을 적극 '대변(代辯)'하는 코너다. '변'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위한 최종변론

   
▲ 심재일 전(前)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가 회삿돈을 이용해 자신과 가족들의 자산을 채웠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등 관계당국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에브리데이(emart everyday)가 심재일 전(前) 대표이사의 부인과 아들이 운영하는 법인과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장 입점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돼 특혜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심 전 대표가 재직하던 2014년 9월 심 전 대표 부인 명의 회사와 대구 죽곡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이듬해에는 심 전 대표 아들이 사내이사로 있었던 부동산임대업체와 양산 명동 직영점 입점 계약을 맺었어요. 모두 시세보다 높은 보증금과 임대료가 책정된 계약이랍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심 전 대표는 회사자금을 활용해 가족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재산을 증식한 것이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 받을 여지가 상당합니다. 이 부분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바 입니다.

하지만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번 사안은 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나가는 대기업 계열사 대표이사라는 사람이 왜 이런 비이성적인 일을 저질렀을까요. 이건 일개 기업과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요즘 우리 국민들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듭니까. 청년들을 취업 때문에, 신혼부부들은 집 때문에, 중년들은 퇴직 때문에, 어르신들은 노후 때문에…, 일평생을 미래에 대한 걱정에 빠져 살아야 하는 불행한 나라입니다.

심 전 대표도 불행한 국민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퇴직 이후 생계 문제를 고민하다가 부동산 투자를 결심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사회안전망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비극적인 일이지요.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장님이 무슨 먹고사는 걱정을 하냐고요? 원래 있으신 분들의 노후가 더 어렵습니다. 은퇴 후에도 떵떵거리면서 살 때를 생각하면서 돈을 쓰지 않습니까. 오죽하면 심 전 대표가 가족들 회사와 점포 계약을 맺었겠어요.

기업인으로서 일평생 나라 경제를 위해 헌신한 분이니 대승적으로 이해 좀 해주십시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또한 이번 사안은 어떻게 보면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그만큼 가족친화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최근 대한민국은 청년층의 결혼 기피, 1인 가구 증가, 부양 의무 소홀 등이 겹치면서 '가족의 상실'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늘날 국민들은 외롭고 황폐한 집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종 사회 갈등과 분열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배경에도 아마 이 같은 현실이 깔려있을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소비자에게 내 가족과 같은 느낌을 전달하겠다'는 철학을 내세워 활발한 경영을 펼치고 있습니다. 메마른 우리 사회에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가족 같은' 기업입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자기 가족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서 어찌 남을 가족처럼 여길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박찬주 대장 부인이 "아들 같이 생각했다"며 공관병에게 갑질 횡포를 부린 게 대표적인 예지요.

심 전 대표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영이념을 몸소 실천하고자 고객을 내 가족과 같이 생각하기에 앞서, 자기 가족부터 먼저 챙긴 겁니다. 이 얼마나 눈물겹고 아름다운 소비자 사랑이자, 임직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입니까.

존경하는 재판장님,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확대·왜곡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님과 이태경 이마트에브리데이 현(現) 대표이사님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악의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참으로 불경한 움직임입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정 부회장님 입장에서는 계륵과 같은 회사입니다. 기대만큼의 성과도 내지 못하고, 적자에 허덕이고, 괜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 때문에 골치만 아픈데 SSM(Super Supermarket, 기업형 슈퍼마켓)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그런 자회사에서 터진 사고 책임을 정 부회장님께 묻는 것은 너무 가혹한 처사입니다.

또한 이 대표님께서는 비록 심 전 대표의 아들 회사와 관련된 계약을 결재한 책임이 있긴 하지만, 전임자이자 업계 선배를 무시하는 건 '가족 같은' 기업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번 사안은 굳이 따지면 '개인의 일탈'에 가깝습니다. 아울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회안전망 부재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마트에브리데이라는 한 기업과 심재일 전 대표라는 한 사람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부디 이 같은 점들을 헤아려주셔서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과 언급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그리고 정용진 부회장님이나 이태경 현 대표에 대한 말도 안 되는 책임론이 더 이상 제기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준비한 최종변론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IT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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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219.XXX.XXX.163)
2017-08-11 16:41:19
사이다네요.. ㅋㅋ
진짜 사이다네.. ㅋㅋㅋㅋ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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