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2분기 승자는 포스코…하반기 키워드는 ‘내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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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2분기 승자는 포스코…하반기 키워드는 ‘내실경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8.14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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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덕 본 포스코 VS. 본업 ‘선방’ 현대제철·동국제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슬라브를 생산하는 모습. ⓒ 뉴시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3사의 2분기 실적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포스코는 견고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 반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부진을 겪은 것. 다만 이들 3사 모두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성과가 빛을 보기 시작, 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 3사 중 2분기 실적 상승세를 누린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9791억 원으로 집계,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16.2% 오른 14조944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이 3509억 원(18.8% 감소)에 그친 현대제철과, 543억 원(51.4% 감소)을 기록한 동국제강과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업계는 포스코의 실적 상승 배경으로 지난해 영업손실를 기록했던 E&C, 에너지 부문의 흑자전환은 물론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내실 경영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원가절감, 고부가가치(WP)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69.6%로 2010년 이래 최저를 기록한 것.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WP 제품 판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0.7% 포인트 상승한 56%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포스코는 본 사업인 철강 부문 실적 감소가 뚜렷해짐에 따라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는 평가다. 2분기 포항3고로 확장 개수와 열연·후판공장 개선작업 등으로 전체 조강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졌고, 제품 판매량 역시 6.0% 감소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한 원료비 상승과 고가 재고 판매에 따른 손실이 각각 1062억 원, 2810억 원 가량 발생하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7.9% 떨어진 5850억 원에 그쳤다.

포스코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절감, WP제품 판매 확대 등 내실 경영을 통한 내부 수익 창출 노력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28% 감소하는 등 철강산업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영 안정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비교해 철강재 가격 상승과 봉형강 중심의 시황 호조로 인한 판매 증가세가 나타나며 선방했지만, 성적표 자체는 부진했다.

현대비앤지스틸 등 종속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등의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0% 오른 4조6925억 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9.7%에서 1.8% 포인트 떨어진 8.1%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내실 경영을 통한 실적 반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선 순천 단조공장 내 형단조·자유단조 1만 톤 프레스의 설치가 완료된 만큼 조기 안정화를 통해 자동차용 금형강·발전·항공 등 고부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더불어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 출시에 발맞춰 초고장력강 판매 증진에 나서는 것은 물론 고객사별 맞춤형 초고장력강 개발을 통해 제품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파업이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기준가격이 톤당 6만 원 인상됨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술마케팅도 강화해 전략제품 판매 확대 비중을 높여나갈 전략을 세웠다.

▲ 브라질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자리한 CSP 제철소의 전경. ⓒ 동국제강

동국제강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2분기 매출액은 1조 5101억 원으로 1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나고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하는 등의 부진이 나타난 것.

하지만 브라질 CSP 제철소의 지분법 평가 손실이 913억 원 반영됐다는 점과 국제종합기계, DK UIL, 페럼인프라 등의 계열사 매각이 이뤄졌음에도 매출 규모를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실제로 건설경기 호조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봉형강 판매량은 3.2% 증가한 106만2000톤을 기록했고, 냉연 판매량도 47만4000톤으로 집계되며 감소폭을 2.9% 줄였다. 

동국제강은 이러한 판매 흐름을 하반기에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봉형강, 냉연, 컬러강판 등의 고수익제품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 제고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발 통상 이슈 대비와 관련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하반기 우호적 시황 전망과 발맞춰서는 CSP 경쟁력 제고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유럽향, 호주 뉴질랜드 등의 대양주향 전략 제품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은 물론 CSP 가동 안정화에 따른 저원가 조업 체제 구축에 집중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하반기 건설경기 호조로 수요가 지속돼 봉형강류의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추가 반영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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