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불임 원인 30%…감추기 보다는 적극적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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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불임 원인 30%…감추기 보다는 적극적 치료 필요"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08.16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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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환경호르몬 영향 환자 증가추세 보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전자파와 환경호르몬 영향으로 증가하는 남성불임은 감추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픽사베이

아이를 갖고 싶어도 임신이 되지 않는 불임증으로 고통 받는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부의 15% 정도가 불임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임하면 으레 그 원인이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유교가 도덕적 이념이었던 조선시대에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 해서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가지 조건을 내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자식이 없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불임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각종 임산연구 결과 불임의 원인은 비단 여성에게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많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난임의 원인을 살펴보면 남성 원인이 약 30%, 여성 요인이 약 30%, 쌍방 요인이 약 10% 기타 원인 불명이 30% 정도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씩스팩이니 몸짱이니 해서 건장한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불임 남성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취업난 등으로 인해 30대 이후의 만혼이 늘고 있는데다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공해로 오염된 환경, 환경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생식기능에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탓이다.

남성불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정자의 활동성 저하와 기형정자 증가, 정자 생성의 장애, 정자 이송 및 부속선 기능의 이상, 정자 수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배원식한의원의 이종안 원장은 “과거와 달리 남성들의 체격은 좋아졌지만 피로와 체력저하에 따른 양기부족과 전자파 노출,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등으로 생기능력은 오히려 저하된 상황”이라며 “따라서 결혼 후 임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임이 지속될 경우 남성에 의한 불임을 한번쯤은 의심해보고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남성들의 경우 남성불임 진단을 받아도 치료에 소극적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과거와 달리 불임의 원인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남성불임을 치료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는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정력을 남성의 힘으로 인식하고 임신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보는 경향이 있어 여성보다는 낮은 비율을 보이는 실정이다.

하지만 남성불임은 타인들의 이목을 의식하며 부끄러워하거나 감춰서는 안될 질환이다. 특히 아이를 원한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할 질환이다.

남성불임의 치료는 기질적인 문제가 원인이 된 경우라면 양방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신체전반에 이상을 초래, 불임을 야기하는 경우라면 한방치료를 고려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남성 불임의 경우 신장에 기능적 문제가 있는 경우로 파악하고 있다. 한의학적 시각에서 보는 신장은 현대의학의 신장 (kidney)과는 조금 다르며 선천적으로 타고난 생명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비뇨, 생식에 관련된 기능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비뇨생식에 관련된 기능인 소변을 잘 보는가, 발기가 잘 되는가, 임신이 잘 되는가 등을 신장의 기능적 역할로 평가하는 셈이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 피로를 잘 느끼고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의 증상을 초래하며 불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본다.

한방의 남성불임치료는 불임의 원인과 전반적인 신체 상태를 모두 살펴 개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시행한다. 즉, 저하된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켜 건강한 정자를 생산하고, 부부관계를 위한 성욕 상승, 발기력이나 사정력을 강하게 하는데 중점을 둔다.

따라서 침 치료와 함께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고 양기를 회복시키는 약물과 정소를 활성화 시켜주는 한약 등을 처방, 증상을 개선시킨다.

남성불임은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기질적인 문제 또는 신체이상 등의 원인 외에 생활습관의 문제로 남성불임이 발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비만을 피하고 정상 체중을 유지 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여성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도 정자 농도, 정자 운동성 등에 영향을 미치며 음낭 온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고환과 연결된 혈관이 팽창하는 질병인 정계정맥류를 가진 남성의 경우 살이 찌면 불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또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고 가급적 커피의 음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는 정자의 수를 감소시키고 정자의 질을 약화시키며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수정 능력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남성 생식기의 차가운 온도 유지를 위해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 등의 착용 또는 다리를 꼬고 앉거나 노트북 컴퓨터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습관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어려서 탈장을 경험했거나 격한 운동 중에 정소 부위에 타박상을 경험한 경우라면 생식기 부위에 이상 유무를 진단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 원장은 “남성불임의 경우도 여성불임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이 가능한 만큼 감추거나 부끄러워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행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심리적인 측면에서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불임 극복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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