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업계 전문가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기 사장에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의 반발이 일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과 함께, 경제관료 출신인 안 전 차관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앞서 하성용 전 KAI 사장은 방산비리 의혹을 가득 안은 채 지난 달 20일 사임했다. 내부 출신 전문가로 조명 받았던 하 사장이지만, 임원 시절 비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청와대가 알고도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욱 큰 비판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해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KAI 다음 사장이 누가 오는가에 대해 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정치와 거리가 먼 전문가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공석(空席)인 사장직에 안 전 차관 내정 소식이 들려왔다. 안 전 차관이 지경부 시절 항공산업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임명의 주된 근거라고 알려진 상태다.
그러나 일부 KAI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미 청와대 일자리 수석으로 내정됐다가 낙마한 안 전 차관을 KAI 사장으로 임명 강행하는 것은 사실상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 때문.
KAI의 한 핵심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하 전 사장이 의혹을 모두 해소하지 못하고 물러난 상태에서, (KAI 사장직은)지금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자리다. 원래 다른 곳에 배치하려 했던 인물을 급히 돌려막기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새 정부에 기대가 많았는데 이러면 박근혜 정부와 다른 게 뭔가”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KAI의 내부 관계자 역시 “현장에선 항공산업, 최소한 관련분야의 전문가가 와야 기존에 진행되던 사업들을 무리 없이 마칠 수 있다는 여론이 많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지금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면서도 “청와대가 일자리 수석 내정을 취소한 데엔 이유가 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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