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이 끝난 뒤 행사장을 떠나는 의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 다소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추모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정권교체 이후 처음 열리는 추모식이었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10시, 추모식이 진행된 국립현충원 현충관 앞은 의원들과의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곳곳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여야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2년 전 두 갈래로 갈라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이 날만큼은 ‘김대중’이란 이름 아래 한 마음이 된 듯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작년 추모식의 경우,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전대를 앞둔 상황이었고, 많이 심각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라며 “하지만 올해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식을 진행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최고위원은 “작년 추모식에선 최고위원 후보로 참석했는데, 기필코 정권교체해내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정권교체도 하고 최고위원도 하로서 참석하고 하니깐 많이 대견스러워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 정동영, “DJ 살아계셨으면 많은 꾸지람 하셨을 것”
이날 추모식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각당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민들의 큰 환영을 받았던 문 대통령 내외는 차안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한 정동영 의원이 등장하자, 주위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정 의원은 대표적인 ‘DJ표 영입인사’로 꼽힌다. 그는 1997년 DJ 총재 시절, 민주당으로 정계 입문해 국민의 정부를 지낸 바있다.
정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짧은 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한반도 안보위기에 대해 우려를 내비췄다.
-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 8주기 추모식,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최근 한반도 안보위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셨으면 가만히 계셨겠나. 분명 많은 꾸지람을 하셨을 것 같다. ‘이렇게 밖에 못하나. 제대로 해라’라고 말이다.”
- ‘김대중 정신’이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김대중 정신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무엇인가.
“신동엽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쇠붙이는 가라’라고 했다. 평화가 필요하단 말이다. 그런 (평화의)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또 정부 정치권에서 불거져나오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본다.”
- 중요한 시점에 국민의당 당대표 선거 출마표를 던졌다.
“일단 (국민의당이) 한 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당을 살리기 위한 길이다. (당대표 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또 한팀으로서 단합하는 모습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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