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난무'…이재용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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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난무'…이재용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 '이모저모'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8.22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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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세기의 재판' 방청권 획득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 짓는 진풍경 벌어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오는 25일 진행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에 앞서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는 방청권 공개추첨이 진행됐다. 공판 방청권이 30석으로 제한돼 있어 이를 받기 위해 수백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해당 법정에 줄을 짓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현장의 이모저모를 살폈다. 

▲ 22일 오전 7시 50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는 10명이 채 되지 않은 사람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22일 오전 7시 50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는 10명이 채 되지 않은 시민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선착순이 아닌 추첨인데도 불구하고 공개추첨 장소에 나온 이모(53)씨는 "앞서 공판 추첨을 보니 1번이 많이 뽑혔다"며 "그래서 오전 6시 30분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서로 안부를 묻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60대로 보이는 여성들은 서로 안부를 물으며 "오랜만에 본다. 대통령님도 오후에 재판이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관련 재판을 다니며 서로 얼굴을 익힌 모양이었다.

이번 공개 추첨에 나온 모습도,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60대 여성은 빨간색 조끼에 '박근혜를 석방하라'는 문구를 넣고 박정희 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뺏지를 달고 있었다.

이 여성은 "김대중은 빨갱이"라며 "유튜브를 찾아보면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들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죄가 없다는 진실은 꼭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모(70)씨는 "자식들을 대신해 손자들을 돌보는 평범한 할머니"라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뜻을 같이하기 위해 나왔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그 표현만큼은 크게 달랐다.

박모(53)씨는 "선착순일 때는 31시간을 기다려서 1번으로 들어갔다"며 "추첨으로 하다 보니 한 번도 못 들어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오전 9시쯤 법원 직원이 시민이 많이 와 30분 일찍 추첨을 시작한다고 외쳤다. 정숙과 질서 있는 행동을 부탁했다.

'세기의 재판'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으로 오전 10시 30분에는 방청권 번호가 400번을 넘어섰고 곳곳에는 고성이 난무했다.

▲ 22일 오전 7시 50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원에는 10명이 채 되지 않은 사람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시사오늘

사진을 찍는 취재진을 향해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은 "사진 찍지 말라. 지워라"며 "내 얼굴 나오면 회사 전화 폭탄 맞을 줄 알아"라고 엄포를 놓았다.

또 다른 여성은 삼삼오오 모여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향해 "니네가 뭔데 박근혜라고 하냐"며 "예우를 갖춰 말하라"고 소리를 쳤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공개 추첨 줄은 방청권 배부로 정리가 됐고 법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응모권을 받고 법정 안에 자리를 잡아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었다.

이색적인 풍경은 이곳에서도 나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뺏지를 단 60대 여성은 "항상 내가 앉던 자리니 비켜 달라. 미안하다"며 "올 때마다 이곳에서 작성을 해서 오늘도 그래야 방청권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세기의 재판답게 이색적인 풍경은 곳곳에서 펼쳐졌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이유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공개추첨에 나왔지만, 방청 기회를 갖는 30명에 들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한편 지정석을 제외한 30석을 뽑는 이번 공판 방청권 공개 추첨에는 총 454명이 응모, 경쟁률 15대1을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차 공판 방청에는 68석에 총 525명이 응모해 경쟁률 7.7대1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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