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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레인지로버 벨라, 고급감과 미래기술 다 잡은 ‘욕심쟁이’
리덕셔니즘 통한 우아한 외관, 실내는 첨단 기술 접목…랜드로버 새 지평 열어
2017년 08월 25일 (금)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9월 출격 예정인 중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라인업에 우아함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물론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품은 다재다능한 모델이 추가됐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계된 중형 SUV 레인지로버 벨라가 그 주인공이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차세대 레인지로버들의 모습을 가늠하게 하는 기념비적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오는 9월 공식 출시 예정임에도 벌써부터 럭셔리 SUV 시장 내 고객들의 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모습이다.

기자도 지난 22일 신사 가로수길에 위치한 재규어랜드로버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럭셔리 SUV의 정수를 보여 줄 레인지로버 벨라를 직접 확인해봤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한 눈에 봐도 기존의 레인지로버 모델들과는 달리 물흐르듯 매끈한 실루엣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반듯한 표면과 모서리에는 곡면과 곡선이 스며들며 절제미를 강조한 '리덕셔니즘'을 지향하는 것. 여기에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상대적으로 긴 리어 오버행을 통한 균형미는 안정감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그렇다고 전혀 심심함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매끈하게 이어지는 웨이스트 라인부터 뒤로 가며 좁아지는 탄탄한 형상은 고상하면서도 날렵한 자태를 뽐낸다. 특히 도어 핸들을 차체 표면에 넣어 매끈한 옆면을 구현한 점은 고급스러움 그 자체다. 스마트키로 잠금을 해제하면 도어 핸들은 돌출되고, 차량이 잠기거나 8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을 시작하면 도어 핸들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간다는 것이 랜드로버의 설명이다.

   
▲ 레인지로버 벨라의 매끈한 외관을 강조해주는 전개 플러쉬형 도어 핸들의 모습. 0.32라는 낮은 항력 계수에 일조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차인 D240 R-다이내믹 SE 트림 모델의 실내 디자인은 레인지로버 벨라가 추구하는 간결함과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미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선 화이트 컬러의 가죽 등 고급 소재로 둘러싸인 실내는 거주 공간으로서의 매력을 높인 동시에 산뜻하다는 인상을 준다. 크롬 띠를 두른 스티어링휠과 금속 페달 등에서는 스포티함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센터페시아에는 10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2개가 위치한 점이 눈에 띈다. 터치 프로 듀오(Touch Pro Du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명명된 이 시스템의 상단 화면에서는 네비게이션, 전화, 미디어 등의 세 가지 메뉴를 실행할 수 있다. 해당 화면은 차량 시동 시 30도 정도 기울며 앞으로 나오도록 해 시인성을 높였다.

하단에 위치한 화면에서는 공조 시스템과 드라이브 모드, 시트 열선, 차량 높이 조절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일반 차량의 버튼식 시스템과는 확연한 대조를 이루며, 고급스러움과 최첨단 기술 트렌드 반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 레인지로버 벨라의 실내 모습. 간결한 레이아웃에 고급스러운 소재 마감이 특징이다. 센터페시아에는 10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2개가 위치하는 등 최첨단 기술 트렌드를 반영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면 레인지로버 벨라는 우아함 속에 감춰뒀던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다. 이날 시승은 잠원 한강공원에서 출발해 인천 중구 호텔 오라까지 140km 가까운 거리에서 이뤄졌는 데, 고속화 구간에서마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뛰어난 응답성과 가속성을 자랑하며 운전자의 주행 감성을 자극했다.

인제니움 2.0 트윈 터보차저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화를 이루는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날렵함과 변속 충격없는 매끄러운 주행 질감을 선사했다. 초반 가속력도 제로백 7.3초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나쁘지 않다. 2035kg의 공차중량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주행 중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맞추면 페달을 깊숙히 밟지 않더라도 더욱 날렵해지는 움직임도 볼 수 있다. 센터페시아 아래 화면에서는 주행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주변환경이 바뀌는 애니메이션을 구현, 운전자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터치 스크린을 통해 차량의 모든 기능들을 조작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낯설었고 주행 중 조작성 면에서도 다소 불편했다.

승차감은 안정적이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럴 링크 방식이 적용된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은 고객들이 레인지로버에 기대하는 안정감을 충족시켜준다. 때문에 속도감이 무더져, 계기판을 확인하지 않을 경우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정도다.

코너링에서는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통해 차량이 라인을 벗어나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점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앞뒤 휠로 배분되는 엔진의 토크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함으로써 최상의 접지력을 보장하는 정교한 AWD 시스템도 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을 돕는 데 일조한다.

첨단 안전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실제로 주행 중 라인을 벗어나자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개입,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 휠의 햅틱 반응 등을 통해 위험을 알렸다. 이 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주차 보조 기능 등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레인지로버 벨라는 이날 시승에서 랜드로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콘임을 몸소 입증했다. 랜드로버의 역사에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결합,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 것이다. 특히 디자인, 성능, 첨단 기술, 편의성 등 어느 하나 모자람없는 다재다능한 럭셔리 모델이라는 점에서 수요 고객층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해 보였다.

한편 시승 연비는 돌아오는 68.3km 구간에서 측정시 11.7km/ℓ로 나왔다. 고속 구간이 길었다는 점과 올림픽대로의 정체 구간에서부터 에코 모드를 적극 사용함으로써 준수한 연비를 얻을 수 있었다. 이는 공인 연비 10.9km/ℓ를 상회하는 값이다.

   
▲ 2열의 전동 등받이 각도 조절 스위치의 모습(왼쪽). 이날 시승 연비는 68.3km 구간에서 11.7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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