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의 풍수야화>국립묘지의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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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의 풍수야화>국립묘지의 명당
  • 조광 풍수연구가
  • 승인 2010.10.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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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의 할머니 '창빈 안씨' 묘만 유일하게 좋은 터
'언제 어디서 또 다시 만나리'가 아니겠는가. 몇 억겁 년, 몇 억만 년 뒤에 또 다시 만날까? 만나겠지?('하늘과 땅과 인간' 고형곤)

"살아서 높은 자리한 자들은 죽어서도 좋은 자릴 차지하고 있네."

화를 내는 누군가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국립현충원)는 풍수의 기초를 익히기에 충분할 만큼 사연이 많다.
 
우선 청룡 백호가 고르게 조용하게 예쁘게 감싸고 있다. 방위는 북쪽을 향하곤 있지만 앞산에 남산이 토채(서울의 다른 방향에선 산 정상이 일자인 토채로는 보이지 않는다)를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산을 끼고 있다. 풍수의 기본인 배산임수지로 아주 적절하다.

이승만이나 장군, 국가유공자의 묘들은 이 터 안의 맥 위에 썼으니 명당의 구비요건들을 고루 가지고 있는 터라는 말이다.(박정희 부부묘는 맥의 맨 뒤 끝에 썼다)
 
그러나 아무리 넓은 터라 해도 가장 좋은 자리, 즉 명당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국립묘지 안에서 가장 좋은 터는 이 터를 잡을 당시의 무덤 주인이 이미 차지하고 있다.
 
중종의 후궁이자 선조 임금의 할머니인 창빈 안씨가 그 주인이다. 후궁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자손이 역대 왕위를 계승할 수 있었는데, 그 원인을 이곳 명당 터에서 얻을 수 있다.

창빈 안씨의 묏자리(혈)는 국립묘지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땅의 기운이 가장 모여 있다는 취기(명당자리론 적절치 않다. 그 아래가 적합하다)에서 약간 아래로 벗어나 있는데다가 땅의 흐름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창빈 안씨의 자리에서 보면 멀리 앞산인 남산의 형태가 토채를 닮아 결과적으로 자손 중 임금이 나올 수가 있었던 것이며, 혈의 뒷산(주산)이 단단히 맥을 타고 있다.
 
좌우로 청룡 백호가 힘차게 감싸고 있으니 후손이 번창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한강 물이 묘를 향해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이 명당은 그 넓은 국립묘지에선 이곳뿐이다. 이승만의 묏자리는 맥의 옆구리에 써서 그 맥을 타지 못해 자손이 없고 창빈 안씨 묘위로 장군묘역이나 국가유공자묘역은 제자리(명당)에서 약간 빗겨가 명당의 기운을 다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선 안타깝게도 나라를 위해 자신의 젊은 목숨을 버려야 했던 고귀한 삶들이 푸대접 받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들 고귀한 희생들은 모두 국립묘지의 골(골짜기)에 쓰여 있다.

그러나 이는 자식도 없이 일찍 죽으면 맥을 타지 못한다는 풍수의 기본대로 묏자리가 쓰인 결과의 산물이다. 묏자리는 그들의 삶, 자체 그대로의 반영이요 적용이기 때문이다.
 
볼멘소리에 덧불여,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로가 고작 이런 취급을 받는단 말이다. 죽은 뒤에도 장군이나 대통령의 들러리로만 남아있어야 한단 말이냐고!"

삶의 궤적으로 나타나는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풍수가로서 더 통절한 안타까움과 더 애절한 아픔을 달리 누를 수가 없어 참으로 괴로울 뿐이다. 젊은희생, 모두를 명당으로 다 옮겨주고 싶어 국립묘지나 경찰유공자 묘역을 종종 들리곤 하는데 한참 그들을, 그들의 삶을 우러러보다 끝내 등을 돌리고 나올 때면 울컥 저릿한 마음에 가슴이 미어져 온다.

풍수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머리가 숙여질 따름이다.
                     
                                            다음까페 조광의자연풍수 (http://cafe.daum.net/mirpo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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