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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생리통, 진통제 의존 'NO'…불임 우려"
2017년 09월 01일 (금) 설동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가임기 여성을 괴롭히는 생리통은 자궁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진통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픽사베이

‘항상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사무실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A양은 한 달에 한 번, 그 때만 되면 배를 움켜쥐고 파리한 얼굴로 앉아 있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병원에 가본 일이 손꼽을 정도로 건강했던 그녀였지만 그날이 오면 진통제를 한 움큼씩 복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렵고 심지어 최근에는 극심한 생리통으로 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적까지 있다.’

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리통으로 고통을 겪는 여성의 모습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의 60%는 생리통을 겪고, 그중 약 20%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여성의 결근과 청소년기 여학생 결석의 가장 큰 이유가 생리통이라고 보고한 연구도 있다.

오죽하면 생리통을 겪는 여성의 모습을 등장시킨 진통제 광고가 TV 또는 신문 등 언론매체 광고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매달 찾아오는 생리통이나 생리전증후군을 질병으로 여기고 치료를 받기보다 여성의 숙명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진통제에 의존해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극심한 생리통을 경험했던 여성의 경우 지레 겁을 먹고 생리가 시작될 시기가 되면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이 생리가 시작되면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지만 임상 연구자료에 따르면 생리통 발생 시 복용하는 진통제의 경우 20~25%의 여성에서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가 생리통의 해결방안이 절대 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생리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진통제를 복용하며 넘겨서는 안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원발성 생리통의 경우 극심한 통증과 골반통증, 두통,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뭉쳐있는 생리혈이 깨끗하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자궁 내에 잔류하게 되면 2차 자궁질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생리 전은 물론 생리 후까지 경련성 통증이 지속되는 속발성 생리통의 경우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골반염, 난소낭종, 자궁경부 협착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배원식한의원 이종안 원장은 “정상적인 여성들의 경우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생리통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지나치게 심한 생리통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이는 자궁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따라서 생리통이나 생리전증후군은 자궁과 난소의 이상징후 표현으로 여기고 진통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가급적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생리통의 발생은 원발성 생리통의 경우 자궁 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증가, 속발성 생리통의 경우 골반강 내 이상징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이 선천적으로 자궁이 약하거나 기혈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문제 등으로 뭉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자궁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간장과 비장, 신장 등 내부 장기들의 균형이 깨져 자궁 내 혈액 순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생리통의 한방치료는 한약과 침, 뜸 치료 등을 통해 난소 및 자궁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자궁의 어혈을 풀어주며 기혈의 원활한 순환을 도와 생리혈이 원활히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또 내부 장기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고 냉증을 개선,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생리통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준다.

생리통은 증상이 심하거나 자궁질환이 문제가 되어 발생한 경우 적절한 치료가 물론 필요하지만 평소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등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작용하는데 생리통에서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실제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달엔 유독 극심한 생리통을 경험했다는 여성들이 많다. 

또 카페인을 다량 함유한 음료나 음식물 또는 인스턴트 식품 등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커피와 콜라, 초콜렛 등 카페인이 많은 음식과 라면, 과자 등 인스턴트 음식, 빵, 튀김 등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은 신경을 예민하게 해 신체를 긴장 상태로 만들어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유산소 운동이나 하체 근력 운동 등을 꾸준히 실행하는 것도 자궁 주위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생리통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며 찜질이나 마사지 등을 하는 것도 생리통의 원인이 되는 골반 내 충혈과 자궁근육의 수축을 풀어주어 통증을 경가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가급적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하복부와 하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자궁과 난소의 혈액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몸에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의 착용을 피하도록 한다.

이 원장은 “단순한 생리통의 경우도 통증은 물론 여러 가지 증상을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자궁 내 여러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생리통의 경우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따라서 생리통으로 고통을 받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자궁의 건강과 불임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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