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뀌는' 닭고기 가격 공시가 낳을 치킨값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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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바뀌는' 닭고기 가격 공시가 낳을 치킨값의 미래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9.01 15: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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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닭고기 가격공시 시행 안내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유통단계별로 닭고기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닭고기 가격 공시제가 시행되면서 그동안 불거져온 치킨값 인상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거래된 닭고기 가격이 다음 날 오후 2시에 공개되는 닭고기 가격 공시제를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인터넷 홈페이지나 농식품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하루 단위로 매일 바뀌는 유통단계별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유통단계별 닭고기 값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시되는 가격은 육계 업체들이 농가에서 생닭을 구매하는 평균 가격(위탁생계가격)과 도축장에서 가공한 뒤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단체급식 등에 납품할 때 받는 평균가격(도매가격) 등이다. 

가격공시는 국내 닭고기 생산량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하림, 올품, 한강CM, 참프레, 동우팜투테이블, 사조화인코리아, 체리부로, 마니커, 목우촌 등 9개 육계 계열화 사업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이번 닭고기 공시제 도입은 치킨값 형성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도입 필요성 목소리가 높아졌다. 생닭 가격에 비해 최종적으로 판매되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 여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닭고기 가격이 매일 공시되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가격 인상 시도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부 관측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납품되는 닭고기 가격이 공시됨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계가 치킨 가격을 인상할 때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치킨 가격을 생닭 가격에 연동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격공시제가 시행돼도 치킨 프랜차이즈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가격은 광고비, 임대료, 배달대행 수수료 등도 따져봐야 하는 만큼 생닭이 가격 형성 주요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대다수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 필요성으로 언급하는 요인은 인건비, 임차료,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용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알 권리 차원에서 닭고기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된 데는 환영”한다면서도 “치킨값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 저항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향후 가격공시제가 관련 논쟁을 가라앉게 해줄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31일 10호닭 기준 닭고기 가격을 검색한 화면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처

가격 공시제 실효성을 두고도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가격 공시에 오른 업체명이나 개별 프랜차이즈, 마트 상호가 A, B, C 등으로 익명 처리됐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작 원하는 정보는 없었다는 비판이다. 

지난달 31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올라온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닭고기(도매가) 가격은 1kg당(10호 기준) 2665원이었다. 같은날 대형마트에 공급된 가격은 평균 3083원, 계열화 사업자 대리점 등에서는 2617원의 가격을 보였다. 산지가격은 1200원이었다. 

닭고기 가격과 전날 대비 등락은 투명하게 공개됐지만 판매처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대형마트, 대리점도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납품가도 해당 판매처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만큼 신뢰성에 흠집이 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같은 지적에 향후 보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계열화법을 개정해 닭·오리를 대상으로 의무 가격공시제로 전환하고 오는 2019년부터 소·돼지·닭·오리 등 축산물가격 의무신고제로 확대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개별 업체명을 발표하는 것은 현행법에 위배될 여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추후 축산물 가격 의무신고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법 개정 등을 검토하고, 내년부터는 닭고기 가격도 규격별이 아닌 중량(g)으로 공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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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bulee 2017-09-04 09:08:16
산지가격은 kg달 생체가격 유통이고, 도계수율 65%와 도계비용+염지 또는 1가공비(Cutting) 포함한 것이 유통가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