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공공의 적'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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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공공의 적' 되나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10.2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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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미출석으로 '고발'위기…뿔난 상인 시위
서민들까지 나서 "홈플러스 안가겠다" 등돌려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 저지를 목적으로 영국정부에 로비했다는 의혹으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 

27일 정치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유통상인연합회와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등 중소상인 단체가 홈플러스와 관련한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국감 증인 미출석으로 이 회사 이승한 회장이 고발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여기에 서민들까지 가세해 불매운동을 벌일 뜻을 내비쳐 홈플러스를 더욱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 영국정부 로비설에 중소상인 '폭발'

사건의 발단은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홈플러스측이 SSM규제조치와 관련 영국정부측에 로비를 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부터다.

▲ 영국정부 로비설로 사면초가에 빠진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     ©뉴시스
홍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서민정책특위 전체회의에서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모두 불만이 없는데 유일하게 한국에 진출한 영국계 대형마트의 로비로 영국 정부만이 반대를 표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국내에 진출한 영국계 대형마트는 삼성테스코뿐이라 바로 홈플러스는 로비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뿔난 중소상인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전국유통상인연합회와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등 중소상인 단체 대표 20여명은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SM규제강화법안과 관련 영국 정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영국 정부가 테스코 홈플러스의 로비를 받아 우리 정부의 영세상인 보호 조치를 가로막고 있다"며 "특정 국가 기업이 로비를 통해 다른 나라 정부와 서민을 압박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회견후에는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와 면담을 신청하는 등 좀처럼 화를 삭히지 못했다.

# 국감피하려다 '고발'위기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치권으로 부터도 질타를 당하고 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이같은 영국정부 로비의혹에 여야의 만장일치로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을 지난 22일 열린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불참했고 지경위 위원들은 도피성 외유라며 증인 불출석의 이유로 고발할 뜻을 비쳤다.   
 
더우기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까지 나서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격노해 이 회장의 고발을 지시함으로써 이 회장의 사법처리를 불가피하게 됐다.  

김 원내 대표는 지난 26일 원내대책회의서 "SSM과 관련해 상인들이 고통 받고 있고 그 장본인이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인데 국회 증인채택을 핑계를 대고 불출석한 것은 큰 문제"라고
꾸짖었다.  

이에대해 홈플러스 측은 "출장과 홍콩회의 등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기 일주일 전부터 잡혀있던 데다 빠질 수가 없는 자리로 도피성 출장이라는 말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김 원내대표가 고발해야 한다고 한 것도 이 회장 뿐 아니라 다른 모든 불참자를 대상으로 한 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서민들 마저 등 돌리나

홈플러스에 당면한 더 큰 문제는 서민들까지 빈정이 상했다는 점이다.
 
서민들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홈플러스측에 역한 심정을 표출하고 있어 불매운동으로 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아이디 'CXX'는 "도시인에게 있어 점포는 농민의 토지와 같다. 곧 그들의 생명이다. 이를 빼앗는 행위는 도시인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와 같다. 그래서 목숨걸고 싸워야 하는 거다"라며
영세상인들의 극한 처지를 설명했다.
 
또 아이디 '토토로'는 "홈플러스 이기업 정말 안되겠네. 정신차려라"라며 "국민들을 상대로 장사하면서 국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다면 그 기업은 우리 사회에 필요없는 기업으로 당연히 퇴출되어야 한다"고 반발했고 '절대하수'라는 네티즌은 "대형마트업체에 세금을 과중하는 방법은 어떨까요"라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물건을 안사야 된다. 국민이 살아있다는걸 보여 주자"(ID 법위법) "홈플러스 끊어야겠다"(구미는 항구다), "오늘부터 홈플러스 발 끊는다"(영영영), "홈플러스 불매운동해볼까나"(흠프러스라), "홈플러스 안갈란다"(sppsp) 등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댓글도 다수 보였다. 

영국정부 로비의혹에 이어 회장 고발위기, 불매운동 위기에 까지 처한 홈플러스. 벼랑끝에선 홈플러스가 어떻게 이 의혹들을 처리하고 위기를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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