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오늘]북한 핵실험…증권가, 이번엔 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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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북한 핵실험…증권가, 이번엔 뭔가 다르다?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7.09.0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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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대응 고려할 때 단기 변동성에 그쳐” vs “기대수익률·환변동성 악화…중장기 악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지난 3일 북한이 역대 최강 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핵무기 실험을 자행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실험은 그동안 6차례에 걸쳐 단행해왔던 실험 중 두 번째 수소 폭탄(북한의 주장) 실험이다.

대체적으로 증권가에서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이 경고했던 선을 넘어섰다”는 것에는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번 핵실험 이후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 “북한, 결국은 美·中 주시할 수밖에 없다”

핵실험 이후 2거래일 동안 중소형주와 금융주의 강세에 중국 증시가 모두 상승마감하는 등 북한 리스크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외국인 채권시장 동향도 기존과 다른 모양새를 보였다.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이튿날인 4일 외국인 채권 현물 시장에서는 재정거래 유인 축소에 단기채 위주 매도가 확인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하는 등 안정적인 선물 시장 수급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이는 외국인 입장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의 핵심은 북한의 도발보다는 미국의 대응에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라고 밝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지난 8월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을 당시 외국인 수급동향은 실제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던 7월 말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8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발언 이후 본격적인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오는 9일 북한정권 수립일이 예정돼 있어 경계감이 일소되지는 않겠으나, 현재 미국의 대응이 시장의 우려보다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차 외국인 선물 수급이 매도로 쏠릴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문제라는 판단을 내렸다.

같은 회사 김병연 연구원도 “북한 리스크의 관건은 미국과 중국의 대응”이라며 “북한에 대한 긴장 수위 확대는 가능하나, 선제적 타격 등을 결정하기에는 9월 미국 의회 개최, 10월 중국 당대표대회 등 자국 내 이슈가 중요하다. 과거와 유사한 경우라면, 코스피 흐름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누적된 리스크, 충격 불가피하다”

반면, 이미 북한 리스크가 누적 허용치에 다다랐기 때문에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도발, 리스크는 과거 학습효과에서 벗어나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이 연구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미국과 일본이 북한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옴 △북한과의 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주체의 부재를 꼽았다.

▲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6차 핵실험에 대한 긴급회의에 참석한 유엔안전장이사회 회원국 대사들. ⓒ뉴시스

아울러 이 연구원은 7월초 이후 북한의 행동은 횟수측면에서, 실험대상과 강도측면에서 과거보다 빈번하고 또 강하다고 봤다.

그는 “미·일 정부의 대응강도와 그에 상응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민감도 또한 높다. 그동안 누적되어 온 북한 리스크가 6차 북핵실험을 계기로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도 “핵실험은 실제 전쟁 위험 증대에 따른 기대 수익률 악화와 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수급 등 두 가지 측면이 한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북한 핵과 같은 외생 변수가 발생하면 실제 전쟁 확률만큼 기대 수익률을 낮출 수밖에 없다. 또, 외국인 입장에서는 기대 수익률 악화에다 환 변동성 확대라는 두 가지가 겹쳐지는 것”이라며 “이는 중장기적인 악재”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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