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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삼성전자, 3Q 실적 '사상최대'…미래 대비는 '깜깜'
2~3년 전 선제 투자가 가져온 '열매'…총수 공백으로 대규모 투자 '올스톱'
2017년 09월 12일 (화) 유경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앞에 게양된 태극기와 삼성의 사기(社旗)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강세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장기적·전략적 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으로 요연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흥국증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매출액 61조8700억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증권도 하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 이상일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13조8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올해 영업이익도 53조4000억원으로 4.1% 올렸다. 

한편으로,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중국이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삼성전자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지만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옥중에 있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미래전략실도 해체되면서 대규모 투자나 M&A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은 3~4년 전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내다본 이 부회장의 과감한 선제투자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삼성전자가 최근 최첨단 3차원 V낸드 양산을 시작한 평택 반도체 단지. ⓒ뉴시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인 평택 신공장은 2015년 5월 착공해 2년 2개월만에 완공한 것이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근로자는 일 평균 1만 2000여명에 이르고, 총 면적은 축구장 400개 크기인 283만㎡(약 85만평)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공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갖춘 4세대 64단 3D 낸드 플래시를 월 10~30만장 양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밖에도 이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의 경영 전략을 내세워 차세대 먹거리사업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왔다. 지난 2015년 3건, 지난해 7곳 등 주요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지휘 아래 지난해 8월 미국의 고급 주방가전 업체인 데이코를 인수했다. 이는 북미 프리미엄 주방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미국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깜짝'인수하는데 성공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만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 24%, 1위), 텔레매틱스(시장점유율 10% 2위), 카오디오(시장점유율 41% 1위) 시장 선도업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업체 비브랩스를 인수했고, 그보다 앞선 2015년에는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IT기업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던 ‘핀테크’ 분야에서 삼성페이가 안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구속기소 이후, 숨 가쁘게 돌아가던 삼성의 '시계'도 멈췄다. 올해 들어 삼성은 대형 M&A를 단 한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대규모 투자에는 막대한 책임도 뒤따르는 만큼,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선 투자 결정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사장 ⓒ뉴시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옥중 경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제한된 정보만을 가지고 경영 현안을 판단하기 어렵고, 주요 임원진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상 경영 체제를 이끌 조직 신설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앞서 삼성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정경유착의 오명을 쓰고 해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은 삼성으로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공백에 대한 심경을 거침없이 토로한 바 있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의 각 사업을 담당하는 부문장들이 그룹의 구조 개편이나 인수합병(M&A) 등을 하기란 어렵다"며 "총수공백 상황을 외부에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M&A를 추진하던 중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됐다고 밝힌 윤 사장은 "사업은 기회가 있을때 진행해야 했는데, 내부적으로 제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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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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