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한킴벌리, 여성환경연대 소식지 제작 후원…유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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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한킴벌리, 여성환경연대 소식지 제작 후원…유착 의혹↑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09.15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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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약 15권 지원…‘유한킴벌리 후원’ 명시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유한킴벌리 장학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여성환경연대 소식지 '여성이 새로짜는 세상' 40호(2011·아래)와 53호(2014)에 유한킴벌리 후원이 명시돼 있다. ⓒ해당 화면 캡처

유해 생리대 발표를 두고 유한킴벌리와 여성환경연대 간 유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여성환경연대가 발간하는 소식지 15권 가량이 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논란에 더해 향후 이들 간 유착 의혹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시사오늘> 취재 결과 여성환경연대가 지난 2010~2014년 약 5년 동안 펴낸 소식지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 애뉴얼리포트(2010) 및 40~55호가 유한킴벌리의 후원을 받아 발간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환경연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해당 소식지들을 살펴보면 일부는 맨 뒷면에 ‘본 소식지는 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 다른 일부 소식지들의 경우 후원 명시 문구는 없지만 유한킴벌리의 지면 광고가 책자 한 면에 실려 있다. 2010년 발간된 애뉴얼리포트의 경우 여러 후원 기업 중 하나로 참여했다. 

여성이 새로 짜는 세상은 여성환경연대의 활동 이야기, 관련 소식 등을 전하는 소책자 형태의 소식지로, 지난 2011~2014년 당시 이 소식지는 매년 3~4권씩 발행됐다. 당시 발행 관계자 중에는 현재까지 단체에서 활동 중인 인물의 이름들도 올라 있다.  

▲ 2013년 발행된 51호에는 유한킴벌리 지면 광고가 실려있다. ⓒ해당 화면 캡처

현재 유한킴벌리와 여성환경연대 간 유착 의혹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릴리안 생리대 파문 이후 유한킴벌리의 상무이사가 여성환경연대의 운영위원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여성환경연대가 의뢰한 강원대 연구팀의 재원 마련 방법,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 공정성에도 각종 의문이 제기됐다. 강원대 에코피스리더십센터는 지난 2014년 유한킴벌리로부터 1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이 유한킴벌리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장학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국여성재단 블로그를 살펴보면 이안 사무처장은 지난 2014년 ‘제3기 이화-유한킴벌리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관련 비용은 유한킴벌리에서 후원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여성환경연대와 유한킴벌리는 모두 유착, 실험 후원 의혹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유한킴벌리 임원이 여성환경연대 이사라는 사실이 생리대 검출실험과 공개 여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며 “본질인 생리대 안전성 문제에 집중해달라”는 입장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해당 소식지 후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파악을 해봐야한다”면서도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문제 제기를 하면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 지원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유한킴벌리도 조사 대상이 됐는데 생리대 실험을 유한킴벌리가 지원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신뢰하기 힘든 부분 아니냐”고도 반문했다.

하지만 양측의 인적·물적 교류가 오랜 시간 이어져온 정황이 끊임없이 포착되고 있는 만큼 실험 공정성에 흠집이 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시민단체 입장에서 후원기업에 엄격한 잣대를 대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따라붙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한킴벌리의 장학사업 혜택을 받은 여성 NGO 활동가들이 수백명 이상이 될 텐데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유착 관계가 아니라고 해명해도 여러 가지 형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정황들이 분명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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