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여기서는 차량 판매 안합니다"…'문화공간' 캐딜락 하우스 서울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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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여기서는 차량 판매 안합니다"…'문화공간' 캐딜락 하우스 서울 가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9.1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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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찾은 방문객들이 쇼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수입차 업체들까지 복합 문화공간 조성에 뛰어들며 브랜드 알리기와 고객 모시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다만 이들 복합 문화공간은 차량 계약·판매를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캐딜락은 판매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24일 오픈한 '캐딜락 하우스 서울(CADILLAC HOUSE SEOUL)'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자도 이달 초 방문한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대한민국 문화·패션 트랜드의 중심지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오픈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지만 매장에 들어서면 휴식공간 위주로 구성된 아늑한 인테리어가 고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오로지 고객들에게 캐딜락 브랜드를 알리고 휴식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매장들과 달리 차량 구매를 위한 상담은 이뤄지지 않습니다. 다만 원하시는 고객들에개는 따로 가까운 전시장이나 딜러사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만난 캐딜락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같이 전하며, 캐딜락 하우스 서울만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매장에는 차량 판매와 관련한 브로셔나 책자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고객들의 휴식을 위해 마련된 쇼파와 테이블에는 캐딜락이 발간한 영문 브랜드 소개 잡지만이 놓여져 있을 뿐이다.

▲ 캐딜락 하우스 서울 내에는 차량 판매와 관련한 브로셔나 책자들을 찾아볼 수 없다. 캐딜락 브랜드를 알리고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 관계자는 "처음 개장했을 때는 차량 전시장으로만 알고 부담감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휴식 공간이라는 입소문을 탔는지 주변 오피스 건물들의 직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이 곳을 찾고 있다"며 "이들은 매장에 마련된 카페에서 가볍게 커피를 즐기며 전시된 차량들과 화보 작품들을 둘러보다 가신다"고 전했다.

관계자의 설명대로 매장에는 캐딜락 주력 모델인 에스컬레이드, CT6, XT5 등 3대의 차량만이 전시, 아메리칸 럭셔리 감성을 뽐내고 있다. 기자가 매장을 방문한 날은 평일 오후였던 탓에 다소 한산한 편이었지만 몇몇 고객들이 쇼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안내 요원들도 차량 설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는 각자 위치한 자리에서 도움을 청하는 고객들에 한해 안내해 주는 정도라 매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편하게 둘러보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매장 한켠에는 유명 포토그래퍼 JDZ와 캐딜락 홍보대사인 소녀시대 수영, 다니엘 헤니, 이민정이 참여한 콜라보레이션 화보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캐딜락이 젊은 고객층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캐딜락이 프리미엄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젊어진 요소들이 가미돼 고객들에게 친숙함을 제공하는 것이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카페 공간이다.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유명한 '스텀프 타운(Stumptown)' 입점,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문화예술 확산을 목적으로 사회적 기업인 '서울프린지 네트워크' 기부돼 의미를 더한다.

또한 캐딜락의 모든 차량 라인업을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최첨단 VR 체험 존은 물론 모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미팅 룸'도 구비돼 있다. 캐딜락이 단순히 브랜드, 차량만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고객 배려에 신경을 쓴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 모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미팅 룸'의 전경.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미팅룸에는 자신의 업무를 보고 있는 분들이 몇몇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러한 매장 운영과 더불어 매 주말마다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복합 문화공간의 진정성에 부흥하고 있다는 게 캐딜락의 설명이다. 기자가 방문한 날 직전 주말에는 캐딜락 하우스 서울의 첫 번째 고객 초청 프로그램인 고품격 스타일링 클래스를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매 주말마다 캐딜락은 인기스타 작가 김영하씨의 인문학 강연, 그리고 가수 겸 레이싱 감독인 김진표씨의 레이싱 강연 등이 이어졌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만의 매력은 고객들 사이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당초 1개월이었던 팝업 스토어 형식의 운영 기간은 2개월로 연장되기까지 했다.

김영식 지엠코리아 캐딜락 총괄 사장은"진화한 캐딜락의 가치와 아메리칸 럭셔리 감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던 마음이 고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며 "운영기간 연장을 결정한 만큼 더욱 다채로운 고객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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