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은행점포 192개 폐쇄…정부, “그래도 채용규모는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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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은행점포 192개 폐쇄…정부, “그래도 채용규모는 유지해야”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7.09.18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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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은행권이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돌입하면서 채용 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는 맞지 않게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요구는 오히려 늘어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은행 점포폐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은행의 국내 점포 중 192개가 2017년 상반기에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폐쇄한 276개 점포의 70%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KB국민은행 69개 △KEB하나은행 45개 △우리은행 23개 △신한은행 22개 △SC제일은행 13개 순이다. 이외에도 한국 씨티은행은 전국 133개 점포 중 90개(67.6%)를 이번 하반기까지 감축한다고 밝혔다.

가속화되는 지점 축소를 두고 업계에서는 4차 산업 도래로 인한 핀테크 및 인터넷전문은행의 발달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객이 은행을 찾아와야 하는 ‘지점 중심’의 영업이 위주였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이 장소에 구애 없이 모든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점거래가 연간 20%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변화는 예정된 수순이다”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규모 스타트업 거리 축제 ‘IF 2017'에 참여했다. ⓒ은행연합회

이처럼 늘어나는 지점 통·폐합으로 은행권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의 목소리는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일자리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13일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 53개 사는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은행권에서는 올 하반기에만 1500명 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권의 변화로 인해 채용의 어려움을 알면서도도 ‘중요한 시기’라는 이유로 채용확대를 주문했다.

이 부위원장은 “1~2년이 일자리 창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2~3년 후에는 정부가 책임지고 인프라를 만들겠다”며 “핀테크가 확산되고 인터넷 은행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실적이 좋으니 현재 채용인원 수를 2년 정도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권에서 진행해 온 기존 채용 방식을 비판하며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해선 수시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량의 채용은 여전히 유효하면서도 맞춤형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까지 추가된 셈이다.

지난 17일 대규모 스타트업 거리 축제 ‘IF 2017'에서 최 위원장은 “채용 시기 및 규모를 탄력적으로 정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큰 금융기관들의 경우 1년에 한번 대규모 공채를 열기 때문에 채용 특화 업체를 이용할 기회가 적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중 수시 채용은 맞춤형 인재를 찾기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보다 680여 명 늘어난 48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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