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한국당] 인사로 결집 안보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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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한국당] 인사로 결집 안보로 확장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09.1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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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인준안 부결·전술핵 재배치 공론화로 반등 노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 상승은 물론, 당원 증가세도 뚜렷하다 ⓒ 뉴시스 / 그래픽디자인=김승종

자유한국당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 상승은 물론, 당원 증가세도 뚜렷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인사(人事)와 안보(安保)’를 공략하는 한국당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이수 인준안 부결…뭉치기 시작한 한국당

18일 〈리얼미터〉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16.7%) 대비 1.7%포인트 오른 18.4%였다. 더불어민주당이 49.7%에서 49.3%로, 국민의당·정의당이 5.7%에서 5.8%로, 바른정당이 6.3%에서 5.0%로 보합 또는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당의 상승세는 괄목할 만하다.

이 같은 한국당의 상승세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달 초만 해도 한국당은 벼랑 끝에 몰려있었다. 지지율은 답보(踏步) 상태였고, ‘승부수’였던 정기국회 보이콧 역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빈손 후퇴’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국회 복귀 직후 있었던 김 후보자 인준안 부결을 계기로 한국당은 뭉치기 시작했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부결을 성사시키며 제1야당으로서의 힘을 과시했고, 홍준표·정우택 ‘투톱’의 리더십 또한 안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낙마(落馬)라는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위태위태하던 한국당은 빠른 속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실제로 지난 15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정기국회 보이콧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홍준표 대표 리더십에 금이 갈 수 있었던 시기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돼 논란이 사라졌다”며 “어떻게 보면 안철수 대표가 한국당도 살리고 홍 대표도 살려준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강한 안보’ 강조…지지층 확장 꾀해

이런 상황에서 꺼내든 ‘전술핵 재배치’ 카드가 한국당 상승세에 추진력을 더해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3.5%가 핵무기 개발·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35.1%에 불과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국민들도 강경책을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발맞춰 한국당은 지난 13일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하기 위한 북핵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특사단을 파견했다. 15일에는 대구에서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심지어 18일에는 홍준표 대표가 “미국이 핵우산을 핑계로 끝내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는 경우 자체 핵무장을 하는 구체적인 명분을 가질 수 있다. 마지노선으로 자체 핵 개발을 할 수도 있다는 명분을 갖기 위해서라도 전술핵 배치 요구는 성사될 때까지 해야 한다”며 ‘자체 핵무장론’까지 꺼내들었다. 탄핵 정국에서 등을 돌렸던 유권자들에게 ‘강한 안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지지층 확장을 꾀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앞선 관계자는 “7월부터 두 달 동안 우리 당에 입당한 사람이 8만 명”이라며 “평소보다 8~9배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당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안보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면, 문재인 정부 안보 정책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한 핵실험이 유발한 안보 위기가 한국당에게는 기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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