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걸러' CJ 올리브영 매장, 이래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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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걸러' CJ 올리브영 매장, 이래도 괜찮나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9.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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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CJ그룹이 운영하는 H&B스토어 올리브영의 속도감 있는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새 정부가 골목상권 보호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사오늘

# 홍대입구역 근처, 역 출구를 중심으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이다. 역 앞과 인근 골목에만 해도 4개의 올리브영이 있으며, 눈에 띄지 않는 상가 내의 매장까지 합하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무려 6~7개가 존재했다. 이는 비단 홍대역 인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서울 중심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곳에는 마치 ‘법칙’처럼 올리브영이 자리잡고 있었다.

CJ그룹이 운영하는 H&B스토어 올리브영의 속도감 있는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새 정부의 골목상권 보호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리브영의 매장 증가세는 가파르다. 최근 올리브영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850여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는 2016년 전년보다 44.9%(248개)증가한 수치다.

올리브영이 이처럼 매장 확대에 열을 올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기 때문이다. 거리제한과 의무휴업 조건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부담없이, 마음만 먹으면’ 매장을 낼 수 있다.

현재 동종업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일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가지 못했다. 문어발식 매장 확대가 지역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올리브영 주력상품 화장품…동네 소매점 취급품목과 달라

현재 올리브영은 뷰티·헬스 제품을 비롯해 음료와 과자, 여성 생활용품 등까지 판매 중이다. 무분별한 상품 취급이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관련업계는 매장 확대가 단순히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볼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올리브영의 경우 판매 주력상품은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이다. 주력상품이 아니고서야 식품군의 경우 전체 매출의 5~10% 정도 차지했다.

올리브영의 주요 취급상품이 동네 슈퍼마켓이 매출을 위협하는 상품군이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식품제품의 경우에도 동네 소매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수입과자나 착즙 쥬스 등의 품목이기 때문에 골목상권 위협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주력 상품에서 벗어난 경우 인근 개인 상인들이 매출 피해를 입는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예로 올리브영은 2014년 즈음에 탄산음료 판매가 골목 슈퍼마켓 매출에 영향 미칠 수 있다는 질타를 받았다. 올리브영 측은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탄산음료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일각에선 동반성장위원회의 역할론도 문제 삼았다.

익명의 서울 시민은 인터넷 게시글에 연내에만 3개의 올리브영 매장이 자신이 동네에 들어선 것과 관련, 무분별한 ‘갑의 횡포’가 아니냐며 위원회에 토로했다. 아무리 규제에서 벗어난 업종이라지만 올리브영이 들어서는 지역의 근처 영세업자를 위한 대책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동반위에 촉구했다.

이같은 의견에 공정위 측은 “드럭스토어나 H&B스토어 모두 동반성장위원회에 피해 사례가 접수된 바가 없어 아직 규제대상일 수 없다”며 “동반성장위원회에서는 민원이 늘고 구체적인 피해 사례가 접수되면 언제든 조사할 수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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