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장제원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수습불가'…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진석·장제원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 '수습불가'…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9.25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진석, '부부싸움' 발언 후 '유감' 표명하며 수습하는 제스처 취했으나
바로 그 다음날 장제원, '노무현 대통령은 성역인가' 발언으로 기름 부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으’로 논란인 가운데, 여기에 같은 당 장제원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정 의원 장 의원은 ‘MB(이명박)맨’ 출신들이다. 정 의원은 MB 정권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장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계’인사로 분류된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으로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여기에 같은 당 장제원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정 의원 장 의원은 ‘MB(이명박)맨’ 출신들이다. 정 의원은 MB 정권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장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계’인사로 분류된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권양숙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최악의 막말로 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정진석 의원은 정치적,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막말과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김경수 의원도 하루 뒤인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 사실로 고인과 유족을 욕보이셨으면 그에 따른 응분의 법적 책임을 지시면 된다”면서 “민간인사찰 문제를 물 타기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우리 국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과도 요구하지 않겠다. 이번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임을 미리 알려 드린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바로 반박의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후 봉하마을의 조호연 비서관이 전화했다. 권양숙 여사께서 뉴스를 듣고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고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올린 글일 뿐 노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제 뜻을 권 여사에게 잘 전달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 의원은 수습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으나, 바로 다음날(24일) 장 의원이 노 전 대통령에 관한 ‘발언’에 가세하면서 이 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의 ‘노’자만 꺼내면 용서할 수 없는 역사의 죄를 지은 양 발끈하고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난리를 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성역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온 정부에 적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과거청산을 외치며 연일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마저 흔들어 대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 의원은 25일에도 페이스북에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 상여를 부여잡고 한풀이 베이스 캠프로 삼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 의원을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는 이날 고소장 접수 전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적 가해 당사자가 오히려 피해자를 다시 짓밟는 일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