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오늘] 추석 연휴를 대하는 증권가 ‘엇갈린’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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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 추석 연휴를 대하는 증권가 ‘엇갈린’ 자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7.09.26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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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만 하면 큰 부담 없어”vs“홀리데이 리스크, 무시하기 어려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삼성증권은 지난 15년간 연휴 전후 국내 주식시장 성과 분석 결과, 코스닥 시장 사전 하락폭이 평균적으로 컸고 빈도도 높았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삼성증권

일수로는 10일, 증권가 거래일로는 6일에 달하는 기나긴 추석 연휴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오랜 연휴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쉬는 동안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며, 또 발생한다한들 재개장하기 전까지는 마땅한 대응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연휴가 정말 위험요소인가?

연휴를 앞둔 투자자들이 느끼는 위험으로 증권가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국내 시장이 쉬는 동안 나타난 해외 증시 움직임을 누적해 한꺼번에 반영하는 위험이다. 또 다른 하나는 상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매물 출회로 연휴 전 주가 하락 위험이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측은 지난 25일 최근 15년간 3거래일 이상 연속 휴장한 연휴를 전후한 국내 주식시장 성과를 정리, 소개했다.

삼성증권은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 사전 하락폭이 평균적으로 컸다는 점 △ 하락 빈도 또한 높았다는 점 등 두 가지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긴 연휴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느낀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KOSPI)의 경우, 연휴 전 주가 하락 위험이 통상적으로 존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또, 지난 12회의 연휴 기간 동안, 연휴 종료 후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출발했던 적은 2016년 구정 1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연휴 기간 중 ‘변동성’ 위험도 투자자들 짐작보다 크지 않았다는 것을 가리킨다. 구간 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연휴 전 주가 하락분도 연휴 이후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연구원은 “긴 연휴동안 글로벌 가격 변동이 국내 금융시장에 반영되지 못하는 것은 위험 요소”라고 분석했다. 또, 주요 경제 지표들을 살펴본 결과, 태풍 악재가 묻어나거나(미국) 기저효과와 유동성 긴축,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한 모멘텀 둔화(중국)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대비하면 문제 없어” vs “홀리데이 리스크” 경고

대체적으로 증권가에서 공통적으로 바라보는 부담스러운 부분은 최근 한국증시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있는 성장주(growth stock)위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금융과 유통, 통신 등 내수주들이 정책 관련 잡음이 지난 상황에서, 비교적 이에 자유로운 게임, 바이오 등으로 수급이 몰린 까닭이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연휴 후 곧바로 실실적 시즌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연휴 자체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증권 박성현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글로벌 및 한국 주식시장의 중·장기적 상승 추세 유지, 여전히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감안한다면, ‘연휴’라는 막연한 부담감에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물론, 시장 측면에서는 코스닥의, 스타일 측면에서는 성장주와 중소형주의 변동성 위험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상황임은 감안해 △IT 필두 대형주는 비중 유지 △통신 등 실적 모멘텀 대비 주가 하락 종막은 일부 저가 매수 시도 △실적 모멘텀 부진 혹은 실적 대비 과도한 주가 상승을 보인 중소형주는 비중 축소 등을 권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김윤서 연구원은 “불확실성 높은 매크로 환경 속에 한국 금융시장은 열흘 간 휴장인, 소위 말하는 홀리데이 리스크(Holiday risk)다”며 “불안정한 증시 환경에 홀리데이 리스크가 가세하면서 수급 공백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무시하기 어려운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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