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가 영화에 녹아들아 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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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가 영화에 녹아들아 간 작품
  • 유상훈 자유기고가
  • 승인 2009.07.01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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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감독의 색깔을 가진다.”
 
어제 6월 18일, 해운대 제작 보고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전에 제가 참석했던 기존의 제작 보고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너무 진지하고 열정을 숨긴 듯한 차분한 모습이 인상적 이였습니다.
 


 
마치 최선을 다했으니 겸손하게 결과를 기다리자는 분위기였습니다. 감독님을 위시한 여러 탑 배우들의 모습에서는 과장된 자기 최면은 없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제작 보고회의 특성상 어느 정도 과장과 포장이 있어왔는데 이번 제작 보고회에는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이런 분위기가 저를 흥분 시켰습니다. 자신이 없다면 겸손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4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하여튼 기대감이 더욱 커진 제작 보고회였습니다.

저는 제작 보고회에 초대되었다가 정작 시사회에는 초대가 되지 않는 스타일인데,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지인들이 이야기하더군요. 그런 제게 열정을 다해 포스트를 쓰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준 해운대 제작 보고회 였습니다. 그럼 제작 보고회 현장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박중훈씨는 "영화는 감독의 색깔을 가진다"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리뷰를 쓰면서 그런 점을 여실히 느끼던 차에 그런 언급을 해주셨네요. 20여년전에 외국에서 뵌적이 있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았더군요. 영원한 꽃미남인 것 같습니다. 신기했습니다.
 

 
박중훈씨의 언급대로 제작 보고회도 시종일관 윤제균 감독님의 열정과 진지함 그리고 겸손이 그대로 묻어나는 자리였습니다.
어제 바로 그의 열성팬이 되어버렸다고 할까요? 요즘 자기 PR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저는 그렇게 꼭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겸손이야 말로 진정한 대인이 할일을 끝내놓고 결과를 기다리는 멋진 모습이라고 봅니다. 이런 제작 보고회는 처음이였고 저는 일종의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윤제균 감독님이 직접 설명하는 특수 촬영에 대한 설명은 저를 감동시키기 충분했습니다. 너무도 친근한 그러나 더할수없는 무게감이 있는 그런 분이였네요. 전날 안철수 대인의 여유와 겸손을 보는 듯 했습니다. 올드팬 한명 추가입니다.
 
박중훈 엄정화 하지원 등 연기의 달인들 출연

 제작 보고회는 전직 아나운서 김성주씨의 진행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제작 보고회의 분위기와 잘 맞는 진행 이였다고 봅니다. 차분하지만 위트가 있는 진행 이였습니다. 먼저 예고편이 상영이 되고 메이킹 그리고 배우들의 무대 인사로 이어졌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느꼈던 이벤트는 특수 촬영을 입히는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대목에서였습니다. 이 비주얼 이펙트 과정에서 기존 헐리우드에서 사용되었던 스페셜 이펙에서 진일보한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이 들어갔지만, 한스 울스는 기존의 자신의 작품들 보다 더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특수효과를 다룰 다음 포스트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쓰나미의 거대한 비주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엄청난 자금이 들어간 헐리우드의 비주얼 이펙에 버금가 보였습니다. 거기에 물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한스 울릭과의 매일 이루어지는 화상 토의 작업을 시연하는 자리까지 마련되어 그 노력과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비주얼에 열정을 다했으나,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를 눈요기 영화로만 놔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헐리우드식 구세주 스타일을 자제하고, 우리네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네 소시민들이 쓰나미라는 대재앙을 맞아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환영할 만한 설정이라고 봅니다. 
 

 
해운대를 볼거리 위주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은 연기자들의 캐스팅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연기의 달인들인 설경구씨, 박중훈씨를 필두로 엄정화양과 하지원양이 대재앙의 혼돈에서 튀지 않고 고정된 연기력으로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리라 기대케하고 있습니다.
 
신예 이민기군과 강예원양도 예고편을 보니 튀지 않고 영화에 잘 녹아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감초 연기로 대성할 것 같은 김인권군의 연기도 빠질 수 없겠죠. 저는 배우들이 튀는 영화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극이 살 수 있게 연기자들이 영화에 녹아들어 있어야 된다고 보는 쪽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들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봅니다. 저는 열정과 노력을 힘을 믿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해운대가 쓰나미와 같은 거대한 파도로 흥행 대박 나기를 기원해봅니다.
 
해운대의 주역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여리고 겸손한 이미지의 설경구씨입니다.      
하지원양은 너무 예뻤습니다.
언제나 듬직한 맏형과 같은 박중훈씨입니다.                                         
엄정화양도 세월을 잃어버린 듯합니다.
어눌하지만 귀여운 이민기군.
강예원 양도 카메라에 쏙 들어오는 예쁜 모습이였습니다.
감초연기의 달인 김인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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