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악재'->국내 정유업계 '호재'...3Q 최대 영업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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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악재'->국내 정유업계 '호재'...3Q 최대 영업익 전망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7.10.1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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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미국 허리케인과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해 올 3분기 최대의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 뉴시스

국내 정유업계가 2분기 잠시 주춤했던 실적을 딛고 올 3분기에 큰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계의 선두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인 4212억 원을 훨씬 상회하는 8400억 원의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뿐만 아니라, 화학 쪽에도 투자를 강화해 올해 실적이 3조2286억 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해보다 훨씬 나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쓰오일 또한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의 1173억 원보다 훨씬 늘어난 41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 사고 등으로 타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장 가동률이 줄어든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 또한 각각 3900억 원, 3500억 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의 이 같은 호황 지속은 정제마진의 폭등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

정제마진이란 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서 만든 휘발유나 경유, 나프타 등 최종 석유 제품을 생산해 얻는 이익을 말한다.

다시 말해 최종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및 공장 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이윤으로서, 정유사들의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인 정제마진은 현재 8~1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1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정제마진의 상승에는 지난 8월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그 첫 번째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비가 미국 전체 정제 설비의 25% 가량이 몰려 있는 텍사스 지역을 강타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정유 수급에 빨간 불을 켬으로써 우리나라 정유업계에 정제마진의 폭등이라는 반사이익을 안겼다는 것이다.

더불어 유럽 최대의 정유회사인 셸 공장 화재와 인도 대형 정유사 정기보수 등 일부 글로벌 업체의 생산 라인 상황이 좋지 않은 점도 국내 업체의 제품 판매에 유리하게 작동한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도 정유업계에 유리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으로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50달러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는 최근 몇 달간 20~30% 가량 올랐다.

글로벌 경쟁 업체의 설비 가동에 지장이 생긴 마당에 유가까지 상승하면 국내에 미리 들여온 원유의 재고 평가액도 상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한 3분기는 휘발유와 등·경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성수기인 데다 유럽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산업용 연료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의 실적이 올 3·4분기에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여기에 친환경 전기차의 등장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정유업계의 호황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기차의 출현은 결국 휘발유·경유 등의 화석연료 사용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끌었고, 정유업계는 정제설비 증설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석유제품 수요의 증가가 정제설비 증설 규모를 역전하면서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환됐고, 이는 최근의 정제마진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에 따르면 원유 수요는 올해 연간 150만 배럴, 내년 140만 배럴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글로벌 정제설비 증가분은 2020년까지 연간 76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유 감산을 하려는 OPEC 산유국과 증산을 원하는 미국의 각축전이 결국 미국의 바람으로 귀결돼, 지난 10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북해산 브렌트유의 국제유가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배럴당 57달러의 유가가 55달러로 하락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주 후부터는 리터당 1500원대의 휘발유가에 서서히 그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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